[조한종의 시니어 비즈니스] 선진국의 시니어 여가문화 트렌드
[조한종의 시니어 비즈니스] 선진국의 시니어 여가문화 트렌드
  • 관리자
  • 승인 2011.05.21 09:13
  • 호수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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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부하면서 친구도 사귀는 커뮤니티

 시니어 여가와 관련, 선진국에서는 카페플러스(Cafe+)와 함께 여행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친구도 사귀는 ‘여행+공부 모델’(Travel+Study Model)이 있다.

다른 세대보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많은 시니어들의 지적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 콘셉트에 여행을 접목시켜 성공한 대표적 모델이 미국의 ‘엘더호스텔’(Elderhostel)이다.
‘평생교육으로의 모험’(Adventure in Lifelong Learning)을 슬로건으로 1975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출발한 엘더스호텔은 세계 최대 시니어 대상 평생학습 서비스기관이다.

55세 이상의 시니어가 참여하며, 2008년에 전 세계 90여개국의 1900개 파트너십(대학, 교육기관, 문화센터, 박물관 등), 8000여개 프로그램에 연간 약 20만명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기존 시니어 세대보다 더 도전적이고 체험여행을 몸소 즐기는 베이비부머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 스칼러’(Road Scholar)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손자손녀와 여행을 희망하는 시니어들의 요구에 부응해 21세 이상 손자손녀와 여행할 수 있는 ‘익스플로리타스’(Exploritas)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역동적인 미국의 엘더호스텔에 비해 다소 정적인 일본의 엘더호스텔은 초기에는 주로 단카이세대 여성들이 참여했는데 대학교와 파트너쉽을 통한 여가문화콘텐츠를 잘 활용하고 있다.

방학동안 유휴시설인 대학교의 기숙사, 식당 등을 이용해 오랜 동안 머물면서 미국의 언어, 역사, 문화를 체험하기도 하고, 미국의 시니어들과 교류하기도 한다. 더불어 미국의 시니어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또, 일본에서 비즈니스로 성공한 ‘클럽투어리즘’(Club Tourism)은 오프라인 아지트를 기반으로 여행하면서 공부하는 커뮤니티 모델에서 출발한 좋은 예다.

‘단카이세대 맞춤형 여행 기획과 클럽 활동’인 클럽투어리즘은 현재 300여개의 카페 프랜차이즈가 있을 정도로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맞춤형 여행상품과 서비스로 인기가 많다. 시니어들에게는 ‘여행이 새로운 인간관계의 디자인’이란 점을 강조해 접근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여행의 벗’ 등과 같이 시니어의 눈높이에 맞는 홍보물을 제작, 단순히 패키지 여행에 그럭저럭 만족했던 시니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테마가 있는 스타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동료 만들기 정보지 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의 ‘U3A(The University of the Third Age)’는 정부가 모든 국민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의 문호를 개방할 것을 법으로 규정한 이래, 대학은 평생교육체제로 그 구조와 조직을 개편하고 기업체는 세제를 통해 후원,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만든 고등평생교육프로그램 ‘고령자 평생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삶의 질 향상, 세대 통합, 노년학 연구증진 등으로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 이태리, 벨기에, 캐나다, 스위스, 폴란드, 영국, 미국에서 설립됐으며, 프랑스 모델(French Model, 1973년~), 영국모델(British Model, 1981년~), 미국모델(LIR-Learning in Retirement Institute, 1962년~)로 발전하는 등 세계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평생학습의 기회를 확장시키고 있다.

여행하면서 배우고 싶었던 언어를 체득하는 ‘여행&언어학습 모델’(Travel& Language Study Model)에는 50대 이상 세대를 대상으로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중국을 여행하며 언어를 배우는 ‘The Learning Traveler’ 모델이 있다. 젊은이(Teens)를 대상으로 어학연수와 유학, 해외여행을 접목시킨 비즈니스 모델을 시니어에 접목시킨 확대 사례다.

여행하면서 자원봉사를 하는 ‘여행&자원봉사서비스 모델’(Travel&Voluntary Service Model)은 단기 봉사활동을 통해 해외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도움을 제공하는 봉사단체 ‘Globe Aware’ 사례가 있다.

여행하면서도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나누는 ‘여행&정보서비스 모델’(Travel&Information Service Model)은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은퇴 이후 재취업, 돈과 생활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50 Plus Digital’이 있다. 주요 프로그램을 재취업, 건강, 생활, 금융, 비디오, 트위터 6가지 주제로 구체화한 대목에서는 액티브시니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대부분의 시니어 여가프로그램은 공공영역에서 정부 산하기관, 봉사단체, 종교단체 위주로 이뤄져 왔으나 시장성이 없어 민간영역이나 대학 등은 기피해 왔다.

그러나 여가문화 소비와 참여에 수동적이고 경제력이 약했던 기존 시니어세대와는 달리 소비력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여가문화를 갈구하는 베이비부머의 등장은 새로운 여가문화콘텐츠의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을 준다.

다만, 한국형 엘더호스텔을 만들어가기 위해 작더라도 의미 있는 실험을 지속해 수요자인 액티브시니어와 공급자인 비즈니스영역의 관심 및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과제다.

일본의 사례처럼 한국의 전통, 문화, 역사, 예술을 알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국학’ 강좌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슬로우 라이프’(slow life), 템플스테이, 자연치료 등 동양적 삶의 체험 제공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들과 상호 문화의 이해와 교류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일종의 여가프로그램 바우처처럼 시행한 ‘장애인·노인 국내여행비 지원 프로그램’이나 서울시의 전통문화자산을 활용한 어르신인문학아카데미, 부여군이 백제문화를 소재로 그동안 취약했던 숙박, 음식 등 관광인프라를 개선한 ‘실버호스텔’ 등의 접근방법은 고무적이다.

백제를 형제국으로 생각하는 일본과 단카이세대에게는 부여의 실버호스텔 프로그램이 좋은 문화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Future Mosaic 연구소 기획이사 조한종 (www.futuremosa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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