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키는 어르신 활약 “눈에 띄네”
사회 지키는 어르신 활약 “눈에 띄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6.03 17:23
  • 호수 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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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행화장실 실버모니터링단’·인권위 ‘노인인권지킴이단’등

▲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월 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시니어 감시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시니어 감시단 어르신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임근재 기자
최근 노년층의 인력을 활용한 감시단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노인인권을 비롯해 허위·과대광고나 불법행위뿐만 아니라 화장실 유지 및 관리 등 노년층들이 실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는 물론 어르신 특유의 섬세함과 경륜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과 범위가 광범위하다.

이러한 활동은 노년층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내 229개 여자 화장실의 사후 유지와 관리 등을 살피는 ‘여행(女幸)화장실 실버모니터링단’을 발족,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여행화장실은 서울시가 지난 2009년부터 여성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조성한 화장실이다. 시내 공원을 비롯해 지하철 역사, 공연장 등 여행화장실 인증을 받은 화장실은 5월 현재 229곳에 이른다.

시는 여행화장실의 수준을 유지시키는 한편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65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실버모니터링단은 5월부터 11월 말까지 7개월 동안 운영된다. 2인 1조 5개조로 구성돼 여행화장실 1개소 당 3회 이상 현장을 방문 점검하고 청소가 미흡할 때는 직접 청소를 하는 등 229개 여행화장실의 청결과 안전을 책임진다.

서울시는 매월 실버모니터링단과의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화장실 개선 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노인 스스로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모인 이들도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운영하는 ‘노인인권지킴이단’이 그 주인공. 노인인권지킴이단은 국가인권위원회가 2009년부터 매년 1기씩 모집, 노인 스스로 노인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수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3년째 진행되고 있는 노인인권지킴이단은 매년 1기씩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올해 활동하는 3기 노인인권지킴이단은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구 등에서 총 85명 내외로 구성됐으며,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지난 제1기 노인인권지킴이단은 제반 노인복지서비스 대해, 제2기 노인인권지킴이단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제3기 노인인권지킴이단은 매달 3차례씩 노인여가활동 프로그램(수도권), 노인일자리 지원사업(부산), 노인복지시설 진정함 설치(광주), 독거노인지원프로그램 운영현황(대구)에 대한 인권상황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노인인권지킴이단의 활동은 노인인권 정책과 제도를 당사자들이 개선해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감시활동으로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시니어 감시원’과 함께 전국적으로 일제히 ‘떴다방(신종 홍보관)’ 41개소를 기획 단속해 ‘식품위생법’ 및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을 위반한 7개 업소를 적발하고 행정처분 또는 고발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번 단속은 식약청이 지난 2월말 ‘떴다방’ 영업 피해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위촉한 시니어 감시원 35명이 정보를 수집, 제공하는 등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단기간에 큰 성과다.

식약청 관계자는 “시니어 감시원 어르신들의 주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어르신들이 자신의 일처럼 정보를 수집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3월 현재 전국적으로 772명의 시니어 감시단이 활동 중이며, 식약청은 각 지방청별로 35명을 위촉해 활동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발대식을 갖고, 시니어 감시단으로 명칭도 바꿔 활동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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