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이럴수가…경로할인 폐지 환원 촉구
대한항공이 이럴수가…경로할인 폐지 환원 촉구
  • 관리자
  • 승인 2006.11.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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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중앙회 임원진 항의 방문

대한노인회 중앙회 안필준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11명은 지난 2일 오후 2시 대한항공 본사를 방문, 항공이용 경로우대를 폐지시킨데 대해 강력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1년부터 시행해 오던 65세 이상 항공이용 경로우대(10% 할인)를 지난 9월부터 일방적으로 폐지시켰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나서 경로우대 폐지 철회를 요구했으나 대한항공은 폐지를 강행했다.

 

 

지난 2일 대한항공 본사를 방문한 대한노인회 중앙회 임원진들이 경로우대 폐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경로우대 10% 할인 뿐 아니라, 청소년 10% 할인이 폐지됐고, 장애인(4~6급)의 할인율도 종전 50%에서 30%로 축소됐다. 아시아나 항공은 경로우대 10% 할인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있다.


안필준 회장은 이날 강규원 한국지역본부장을 만나 “경로우대 폐지를 원상복귀 시키고, 그동안 노인에게 준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답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한공이 할인 폐지를 하면 선박이나 철도 등도 자연스레 거기에 따라갈 것”이라며, “이에 우리 노인들은 분노에 차 있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강규원 본부장은 “어르신들이 여기까지 오시게끔 경솔한 일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에 임원진들은 더욱 강한 어조로 대한한공의 처사를 질책했다.


임횡택 경남연합회장은 “대한항공 하나로 인해 노인 전체가 기업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경로우대 폐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노인들 전체가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이어 전해수 부산연합회장은 “국내 굴지의 기업인 대한항공이 이런 식으로 노인들을 푸대접한데 대해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노인들을 위한 제도를 더 마련하지는 못할망정 있는 제도조차 없앤 것은 고령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심 중앙회 부회장은 “대한항공은 단순히 하나의 기업이 아닌 우리의 자존심이다. 그래서 (항공료가) 비싼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대한항공을 이용해 왔는데, 이번 처사를 보니 서운하기 그지없다”며 “철회하지 않으면 대한한공은 물론 한진그룹 전체에 대한 불매 운동을 전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규원 본부장은 “(경로우대 폐지가) 경솔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경로우대를 폐지하려던 것이 아니라, 방법(할인혜택 제도)을 바꾸는 과정에서 일이 이렇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원하신다면 다시 원상복구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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