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인 상대 헛된 상술에 속지 않는 법
[기고] 노인 상대 헛된 상술에 속지 않는 법
  • 관리자
  • 승인 2011.08.05 14:34
  • 호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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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희 대한노인회 경북 영천시지회장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극성이다. 사기 수법은 날로 다양화·지능화돼 홀쭉한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노인 사기 유형인 ‘홍보관’을 이용한 건강보조식품 또는 건강기구의 강매,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 사기, 무료관광을 미끼로 한 제품 판매 등은 ‘사기’라고 인식하면서도, 그 수법들이 날로 교묘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인회를 운영하는 회장으로서 경로당 및 분회·지회의 회원들이 물품을 구입할 때도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가는 자리마다, 또 만나는 사람마다 물품 구입 시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설명하곤 한다. 현 사회는 노인을 웃어른으로 생각하지 않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노인들이 앞장서 사기예방에 나서야 할 때다. 물품구입 시 더욱 신경써서 헛된 상술에 속는 일이 없어야 겠다.

우선, 5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자녀들이나 배우자와 상의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허리, 관절, 어깨, 눈, 머리에 좋다는 약은 약국이 아닌 곳에서는 절대로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점심을 공짜로 주고, 휴지나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말에 현혹돼서 판매 장소에 나간다면 싸구려 엉터리 약을 30만~50만원의 비싼 값에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며칠 후 판매 장소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노인회에 직접 여행안내문을 보내는 사기행각도 있다. 경로당 및 분회 회장 앞으로 효도관광 안내문을 발송해 노인들을 안심시킨 후 불법판매 행위를 하는 방법이다. 여행 당일 버스는 목적지가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이동해 가짜물품을 반강제적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실제 피해사례도 있다. 순수 여행의 목적으로 모 분회 회원 30여명이 모였는데 예정된 여행코스인 인천대교는 가지 않고 건강식품 회사로 노인들을 안내한 것이다.

경로당을 직접 찾아다니는 대담한 사기꾼들도 있다. 이들은 “대한노인회 영천시지회장의 승인을 받아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에게 좋은 약을 싸게 나눠드린다”고 홍보하며 당당하게 물건을 팔았다. 다행히 지회장을 아는 한 어르신 한 분이 직접 문의전화를 해 사기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대한노인회 연합회, 지회, 분회를 운운하며 무료로 점심을 대접한다는 등의 이유로 버스타기를 권하는 사람들은 100% 사기꾼들이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전화로 금융정보를 묻거나 입금을 요구하는 전화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노인회나 경찰, 우체국, 은행에서는 절대 예금을 인출해 다른 은행계좌로 송금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는다. 만약 사기범 계좌로 돈을 송금했다면 즉시 거래은행에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피해를 당하거나 목격했다면 숨기지 말고, 자식이나 주변의 가까운 지인에게 알린 후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변에 알릴 사람이 없는 경우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번에 전화하면 친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심했는데도 거짓 친절에 속아 피해를 당했을 때는 경찰서나 소비자보호센타(1372)에 신고해 반드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경로당 회장, 분회·지회 회장들은 사기 피해로부터 회원들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는 노인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하면 나라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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