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놓는 순간 더 큰 희망 생겨”
“희망 놓는 순간 더 큰 희망 생겨”
  • 관리자
  • 승인 2011.08.19 10:48
  • 호수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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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 스님 ‘슬픔에 더 깊숙이 젖어라’ 출간

부처님께서 사문(沙門·도를 닦는 사람)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겠는가?”
사문이 대답했다. “며칠간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도를 모르는구나.”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겠는가?”
사문이 대답했다. “밥 먹는 동안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도를 모르는구나.”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겠느냐?”
사문이 대답했다. “호흡하는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옳다. 너는 도를 아는구나”

전남 순천 송광사 서울분원인 법련사의 주지 보경 스님이 펴낸 ‘슬픔에 더 깊숙이 젖어라’(조계종출판사)에 나오는 내용이다.

보경 스님은 “우리는 지금 존재하며 순간순간은 실체가 없이 움직이고 있다. 잡을 수 있는 시간은 애초에 없다”면서 “부처님은 호흡하는 사이에 목숨이 존재한다는 대답에만 옳다고 하셨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스님은 “삶의 가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이 본질이고 일차적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면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한다.

전 송광사 주지 현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0여 년간 선방에서 수행하고 송광사 총무·재무국장, 조계종 교육원 연수·교육국장 등을 역임한 보경 스님은 불교계에서 ‘글쟁이 스님’으로 통한다.

‘한 권으로 읽는 법화경’ ‘사는 즐거움’ ‘기도하는 즐거움’ ‘이야기 숲을 거닐다’ ‘행복한 기원’ 등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저서를 다수 집필했다.

이번에 펴낸 ‘슬픔에 더 깊숙이 젖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 42가지를 모은 ‘42장경’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이 책에서 스님은 남모를 상처와 욕망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놓는 순간 더 큰 희망이 생기고, 욕망을 놓는 순간 엄청난 충만이 일어난다”고 조언한다.

“우리의 욕망은 자전거의 ‘페달 밟기’처럼 하나의 운동법칙이 있다. 페달을 계속해서 밟지 않으면 자전거는 멈추고 만다. 욕망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욕망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욕망은 무익하다. 욕망을 놓으면 이기적인 마음이 사라지면서 보다 큰 마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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