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무릎통증 ‘반월상 연골손상’ 의심
등산 중 무릎통증 ‘반월상 연골손상’ 의심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9.23 15:58
  • 호수 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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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릅관절 쿠션’… 파열 땐 수술 불가피, 노년층 ‘주의보’

▲ 등산 등 외부활동으로 인한 무릎통증 발생 시 반월상 연골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한 어르신이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있다.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기 위해 등산을 시작한 김민식(68)씨. 하산 길에 살짝 미끄러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붓고 열이 나 결국 병원을 찾았다. 평소 가벼운 관절통증도 없었던 그였지만 병원 진단결과 ‘반월상 연골손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가벼운 관절통로 여겼던 질환이 반월상 연골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어르신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종아리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해주는 반달모양의 물렁뼈를 말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며 관절뼈와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은 물론, 관절의 윤활제를 분비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 가능하다. 특히 중년층부터는 반월상 연골판 자체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과 외상으로도 쉽게 손상된다. 등산이나 축구와 같은 운동 후에 생긴 갑작스러운 무릎통증은 ‘반월상 연골파열’일 가능성이 높다.

무릎부위의 연골이 파열되면 무릎을 구부릴 때 이상 감각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통증으로 인해 쭈그리고 앉을 수 없고, 계단을 내려갈 때 시큰거리며 아프기도 한다. 또한 무릎에 열이 나면서 붓는다면 즉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한번 손상될 경우 스스로 자연치유가 어렵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게 될 경우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반월상 연골 파열로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봉합술이 대표적인 수술 치료법이다. 무릎의 충격흡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파열된 반월상 연골을 봉합해 주는 수술이다. 특히 봉합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파열된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하며, 무릎의 뒤쪽이나 옆쪽의 피부 절개가 필요하므로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큰 수술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반월상 연골을 봉합할 경우, 반석고 붕대로 무릎을 고정해야 하므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무엇보다 봉합한 연골의 재파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 손상의 치료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릎에 하중이 실리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무릎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고정식 자전거타기, 수영과 같이 관절에 무리가 없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평소 쭈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도록 한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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