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다의 영화’는 끝나지 않았는가…
‘이멜다의 영화’는 끝나지 않았는가…
  • 관리자
  • 승인 2006.11.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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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르코스 상속녀, ‘이멜다 컬렉션’ 개최

1965년부터 21년 동안 장기 집권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77)가 자신의 보석과 장신구, 구두와 의류 등 소장품을 일반에 공개한 뒤 판매키로 했다고 LA타임즈가 5일 보도했다.


1986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민중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말라카낭궁 안에서 의상 3000여벌과 1200여켤레에 이르는 영부인 이멜다의 구두가 발견돼 민중의 굶주림을 볼모로 극단적인 사치와 허영을 즐긴 것으로 비난 받기도 했다.


미스 필리핀(1951년) 출신의 이멜다 마르코스는 남편의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마닐라 시장, 국회 하원 및 상원의원, 복지부 장관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이멜다와 그녀의 딸 아이미 마르코스(50) 필리핀 국회 하원의원은 연말쯤 마닐라에서 ‘이멜다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이멜다가 직접 디자인한 패션과 함께 그녀가 수집한 옷과 구두, 액세서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 같은 의상실엔 마르코스 부부가 사용했던 옷, 구두 등이 진열돼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멜다의 외손자 2명이 참여해 일가족의 패션쇼가 될 전망이다.


이멜다의 딸 아이미 하원의원은 “이멜다 컬렉션은 어머니가 영부인으로 활동할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젊은 세대들에게 그녀의 패션 감각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전시되는 품목들은 그동안 보관하던 각종 액세서리를 비롯해 의류, 신발 등이고, 나머지는 이멜다가 직접 디자인해 30달러 이상에 판매할 전망이다.


그러나 LA타임즈는 “이멜다의 구두 600켤레가 전시된 개인 박물관에서 만난 필리핀 국민들은 이멜다의 취향을 ‘피로 물든 돈’으로 표현하는 등 냉소적”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본지 김광언 편집주간이 1989년 6월 ‘스포츠서울’ 특파원으로 말라카낭궁 호화별장을 현지취재, 국내 최초로 보도한 이멜다의 침실과 의상실은 20여년간 권력과 금력을 휘두른 마르코스 부부의 생활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당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의상실에는 이멜다의 의상 3000여벌과 각종 구두 1200여켤레 등이 보관돼 백화점을 방불케 했고, 프랑스 고전 스타일로 화려하게 치장된 침실에는 귀금속과 골동품, 옥, 상아제품들이 즐비해 보는 이마다 입을 다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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