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녀 돌보다 조부모 건강 해치기 십상
손자녀 돌보다 조부모 건강 해치기 십상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10.19 10:46
  • 호수 2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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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근골격계 질환 빈발…조손육아 우울증도 조심해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손자녀 양육이 조부모의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부모 대부분이 고령인데다가 아이를 돌보면서 수면도 불규칙해지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잠 부족, 불면증·소화기질환 유발
돌 이전의 손자녀를 키우는 조부모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숙면’이다. 아이가 2~3시간마다 분유와 이유식을 찾고, 한번 잠이 들어도 3~4시간 이상 긴 잠을 자지 않아 정상적인 수면을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쪽잠을 잘 때도 미뤄놨던 집안일로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취침시간의 숙면보다는 쪽잠으로 수면을 대체하다 보니, 수면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하루 종일 만성피로감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식욕저하로 입맛도 잃게 된다. 불규칙적인 식사는 소화기 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같이 수면장애나 불규칙적인 식습관으로 발생하는 건강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소화기 장애 등으로 입맛을 잃더라도 죽이나 간편식 등을 이용해 가급적 제때 식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때 한꺼번에 몰아서 폭식하는 것보다는 적은 양의 식사를 여러 번에 나눠서 하는 것이 소화기 질환의 예방에는 도움이 된다. 

◆안고 업고…근골격계 질환 빈발
수시로 아이를 안거나 업어야 하는 조부모들에게 근골격계 질환은 경계대상 1호다. 5~7kg에 달하는 아이들을 하루 평균 3~4시간 이상 안거나 업고 생활하면 손목, 어깨, 허리, 무릎, 허리 등 관절이 있는 곳은 모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는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한다. 손목이나 허리의 힘으로 안기보다는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을 이용해 안아줘야 관절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아이를 안기 전에는 항상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통해 적당히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탄력 고무밴드를 활용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바벨을 활용해 팔목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조손 육아 우울증’도 빨간불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집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평소보다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쉽게 짜증이 나는 ‘조손 육아 우울증’도 앓게 될 수 있다.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조부모 중 평소와 달리 기분 동요가 심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울적해지며, 이유 없이 초조해지거나 불안해지는 일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조손 육아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조손 육아 우울증’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리듬의 음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되며, 아이가 자는 시간에 5~10분 정도 명상과 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유사한 환경의 이웃집을 방문하거나 지인과 만나 동병상련의 대화를 하는 것도 우울감을 덜어주는 방편이 될 수 있다.

특히 평소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흐트러지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 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운동과 검진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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