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보행자 교통사고 40% 차지
고령자, 보행자 교통사고 40% 차지
  • 관리자
  • 승인 2006.11.1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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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희생 줄이기 위한 실버존 설치 시급

보행자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39.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버존’ 설치 등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2005년도 교통사고 증감원인 분석 및 대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해 총 6376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38.5%인 2457명이 보행자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총 4만6594건이 발생,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의 40.2%를 차지했다.


지난해 보행자 사고에 따른 사망자 숫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967명으로 전체의 39.4%를 기록했으며, 41~50세가 375명(15.3%)으로 나타나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41세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대별로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18~20시 사이에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건수의 14.8%인 6893건이 발생하고, 19.6%에 해당하는 482명이 사망해 이 시간이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으로 집계됐다.


사고유형별로는 ‘기타 횡단중’으로 구분된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경우가 9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횡단보도 횡단 중 360명, 횡단보도 부근 횡단 중 164명, 등지고 통행 중 131명, 길 가장자리 통행 중 108명 등의 순이었다.


교통안전공단은 “보행자 교통사고는 후진국형 사고유형인 만큼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무단횡단에 대비한 보행자 대기공간 설치 ▲차량 과속에 대비한 적정 제한속도 표지 설치 ▲횡단보도 횡단 중 사고에 대비한 횡단거리에 따른 적정 신호시간 조정 ▲운전자의 보행자 확인을 위한 횡단보도 주변 조명시설 설치 및 감속 유도시설 설치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교통전문가 등 일각에서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제시한 대책도 중요하지만 ‘실버존’ 및 잔여시간표시 신호등 설치 같은 노인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주장은 보행자 교통사고 중 횡단보도 및 주변에서 발생한 노인 사망사고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어린이 스쿨존’처럼 노인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자동차가 서행하는 특수 구간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또한 잔여시간표시 신호등의 설치는 행동이 늦은 노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미리 남은 시간을 고려해 횡단 여부를 미리 결정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확대설치를 요구하는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 노인의 40.8%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보행신호가 짧아 불편하다’고 응답했으며,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가 무섭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버존’은 노인들이 자주 다니는 노인복지회관, 경로당, 공원 및 산책로 등에 노인의 보행안전을 위해 일정구간을 자동차가 서행토록 지정하거나 횡단보도의 녹색신호등이 오래 점등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장수국가 일본은 일찍부터 ‘실버존’을 도입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서울 양천구도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할머니(71·주엽동)는 “경로당을 가느라고 건널목을 건너다보면 중간쯤 건넜을 때 빨간 불로 신호가 바뀌어 어쩔 줄 몰랐다”며 “신호를 길게 해주던지 차가 좀 천천히 지나가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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