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중근의사 일대기가 주는 교훈
[기고]안중근의사 일대기가 주는 교훈
  • 관리자
  • 승인 2011.12.02 10:31
  • 호수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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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대한노인회 전주시 덕진동분회장

안중근 의사는 서기 1879년(고종황제 16년)에 황해도 해주에서 안태훈씨 아들로 태어났다. 성장하면서 남달리 총명하고 효심이 지극해 칭송이 자자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성격이 활달해 거목으로 주위의 이목을 샀고, 글 솜씨가 뛰어나 칭송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사대주의 사상에 휘말려 정쟁만 일삼고 양반놀이에 급급한 나머지 왜구의 침략을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결국 1905년에 강제로 을사보호조약을 맺고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기는 통한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나라 잃은 한을 가슴에 묻은 채 일제에 의한 치욕과 압박 속에 굴욕의 생활을 겪어야만 했다.

백성들은 의병을 일으켜 대한민국 주권을 되찾으려고 목숨을 바쳐 항쟁했지만 일본군의 총칼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분노한 안중근 의사는 강원도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제의 압제에 강력하게 저항했다. 매번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키자 안 의사는 만주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해 때를 기다렸다. 이범윤과 대한의군을 조직해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한편 비밀결사대를 만들어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을 없애기 위해 복수의 칼을 갈았다.

때마침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회담하기 위해 하얼빈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중근 의사는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기자로 변장, 하얼빈 역에 잠입했다. 일본 수뇌들이 기차에서 하차하는 순간 천추의 원수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3발의 권총을 쐈다. 그리고 가슴에서 태극기를 꺼내 “대한민국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통한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조국을 위해 이국만리에서 초개와 같이 육신을 내던진 그의 나이는 고작 31세. 안 의사는 젊은 나이에 옥고에 시달려 형장에서 이슬로 사라진 진정한 애국지사다. 왜경의 심문에도 “나는 나 개인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이 아니며, 오직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이니 전쟁포로로 대함이 타당하다”고 강경히 주장했다. 그리고 “나는 살인범이 아니라 나라를 찾기 위해서 항거하고 항변했다”고 말하며 절대 허리를 굽히지 않았다 한다.

안중근 의사는 애국심만큼 뛰어난 글 솜씨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옥중에서도 뛰어난 글을 남겼다. 미완성으로 끝난 ‘동양평화론’은 약소민족의 평화를 갈망하는 우국충정의 글이 담겨있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대담무쌍한 용맹은 천추에 빛날 것이며 애국애족의 마음씨는 후대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정부가 안중근 의사의 유물을 보물로 지정하고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 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이다.

여순 감옥에서 쓴 옥중휘호(보물제569호) 제1호 백인당유태화(百忍堂有泰和), 제2호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제14호 제일강산(第一江山)등 25편이 있고 손도장(掌印)이 찍혀 있다.

더욱이 반가운 것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작업이 한·중·일 삼국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합동추진단의 활약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유골을 하루 빨리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영혼이나마 고국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로 안중근 의사가 의거한지 102년이 흘렀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안중근 의사의 업적은 고사하고 그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심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친 우리민족의 장한 어버이이자 스승이었던 분을 후손들이 기리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는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됐다. 경제적 풍요로 인해 우리 역사에 새겨진 쓰라린 과거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그 이름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영웅들을 지워버려서도 안 된다. 과거가 모여 오늘을 만들고, 오늘이 모여 미래가 열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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