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노인과 놀토
[금요칼럼] 노인과 놀토
  • 관리자
  • 승인 2011.12.16 16:14
  • 호수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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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아시아태평양액티브에이징컨소시움(ACAP) 한국대표

인구 고령화는 사회 곳곳에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요소이든 부정적인 요소이든 간에 현대사회에서 길어진 노년을 보내야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생애주기에 있어서도 노년의 삶이 가장 길어졌으며 이를 위한 노년의 의미가 새롭게 재해석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생산적이고 보람된 노년을 보내고 싶은 노인들의 욕구는 사회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다. 아주 젊어 보이는 어르신들이 고희를 훨씬 넘어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퇴직 후 재설계프로그램을 찾고 있는 많은 준고령자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동안 노인을 상징하는 단어들은 병들고 고립되는 부정적인 것이었다.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80% 이상의 노인들은 사회가 허락한다면, 또한 기회가 마련된다면 활기찬 노후를 살아가길 바란다. 삶의 의미를 노년에도 찾고 싶어하며 가족이나 사회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부정적 선입견은 노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

노인문제 해결의 기본적인 방향은 고립되지 않고 가급적 사회참여를 많이 이끌어 내는 것이다. 사회적 자본을 가진 노인들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며 지역사회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우리 사회의 역할이다.

길어진 노년에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적극적인 노년을 살고 싶은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귀한 자본이 바로 우리 어르신들에게 있음을 매번 확인하고 있다. 근면 절약하는 어르신들의 생활방식과 철두철미한 책임감, 그리고 사회를 위한 신념은 지역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 판단된다.

2012년부터 격주 토요휴업일 제도에서 매주 토요휴업일로 제도가 바뀌게 된다. 아직 사회구조가 매주 토요휴업일에 익숙하지 못해 당분간 아이들의 돌봄 문제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 부모의 근무체계와 일치하지 못하는 학교의 토요휴업일제도는 또 다시 우리 사회에 심각한 격차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특히 맞벌이 가족, 한부모 가족, 조손가족 등에서 나타나는 돌봄의 부재는 이제 우리사회가 공동으로 맡아야 하며 사회적 가족이 맺는 다양한 지역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놀토(노는 토요일) 프로그램에 지역 어르신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놀토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 복지관, 도서관에 노인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동시에 노인들도 이러한 기회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함께 따라야 한다. 노인세대는 우리 세대의 전통을 다음 세대에 계승시킬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노인들이 실제로 경험한 전통생활, 요리, 놀이, 한자, 이야기 등 노인들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풍요로움을 전할 수 있는 장을 조성해야 한다.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라지는 아날로그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 세계는 세대통합모형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1·3세대가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세대통합프로그램이 한국사회에도 많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놀토와 관련된 지역사회공동체 문화가 활성화돼야 할 때라면 이를 이끌고 있는 다양한 기관들이 소관부처의 문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노인의 귀한 사회적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보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노인이 우리 사회의 노인의 이미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인의 귀한 사회적 자본을 놀토 프로그램에서 활용해 모든 세대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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