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진년, 임란극복 역사 회억하자
[기고] 임진년, 임란극복 역사 회억하자
  • 관리자
  • 승인 2011.12.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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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한시회 포천지회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2012년 임진년(壬辰年), 대망의 용의 해가 밝았다.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 이후 421년이 되는 임진년을 여덟번 째 맞는 해이기에 더없이 의미가 큰 해다. 특히 2012년은 국가 대사인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해로 우리나라 국운이 좌우되는 중차대한 해이기도 하다.

임진년은 용의 해다. 용의 한자는 ‘辰’(진)이고, ‘龍’(용)과 함께 통용해 표기한다. ‘진’(辰)은 일자다의(一字多意)와 다음(多音)의 한자로 독음(讀音)이 ‘진’과 ‘신’이다. ‘진’은 별의 총칭(總稱)인 일월성진(日月星辰)이요, ‘진’은 12지지(地支) 가운데 다섯 번 째이고, 방위(方位)로는 동남(東南), 시각(時刻)으로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이다. ‘신’은 ‘낳다·때’의 의미로 생신(生辰), 길신(吉辰), 시신(時辰), 양신(良辰) 등으로 쓰인다.

용은 고대 중국인이 상상하는 심령(心靈)의 동물이다. 머리에는 뿔이 있고, 몸통은 뱀과 같으나 네다리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다고 전해진다. 춘분에 하늘로 올라가고, 추분에는 연못에 잠긴다고 믿었다.

용은 상서로운 존재로 인식되며 제왕(帝王)에 비유됐다.
용안(龍顔), 용가(龍駕), 용상(龍床), 용루(龍淚) 등으로 군주를 비유해 사용됐으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켜 용봉(龍鳳), 비룡(飛龍)이라고도 불렀다.

조선 역대의 군주들을 칭송한 서사시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도 제목의 첫 머리에 ‘용비’(龍飛)를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용비는 천자가 즉위(卽位)함을 의미한다.

또한 용은 만물의 조화(造化), 벽사(辟邪), 수호(守護)의 능력이 있는 동물로 여겨 인간의 선망(羨望)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벽사(辟邪)는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다’의 단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가옥의 출입문 왼쪽에 ‘용’(龍)을, 오른쪽에는 ‘호’(虎)를 대서(大書)로 필서(筆書)해 가정의 행복과 안녕을 빌었다.
한옥의 대들보에도 위쪽에 ‘용’(龍)을, 아래쪽에는 ‘귀’(龜)를 필서해 행운과 장수(長壽)를 염원했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이지만 우리의 일상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용연’(龍涎)은 좋은 향기, ‘용설’(龍舌)은 맛있는 쑥떡, ‘용정’(龍井)은 맛있는 차를 표현하는 단어였다.

사자성어(四字成語)에도 그 흔적이 많다. 교훈적으로 흔히 일러주는 용두사미(龍頭蛇尾)는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로 처음 시작은 그럴듯하지만 끝맺음이 시원치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학문이나 사업을 세운 목표도 시작은 그럴 듯하지만 조금 지나서 흐지부지 끝내는 데서 성사(成事)하지 못함을 말해준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용을 그릴 때 맨 나중에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뜻이다.

이는 핵심적인 내용, 즉 가장 요긴한 부분을 나타내는 말인데 비슷한 말로는 파벽비거(破壁飛去)가 있다.

화용류구(畵龍類狗)는 ‘용을 그리다가 개 그림을 그렸다’는 의미로 서투른 실패작을 이르는 말이다. 용호오복(龍護五福)은 ‘용이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을 보호해 준다’는 성어다.

또한 사람들은 용꿈을 꾸면 길조라 여겼다. 이는 용꿈(龍夢)을 꾸면 대길(大吉)하다는 속설(俗說)이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2012년에는 모두가 하늘로 비상하는 용꿈(龍夢)을 꿔 바라는 것들을 속히 이루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심전력(全心全力) 다해 자신의 자리에서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

임진년을 기대하는 마음이 큰 만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 우리에게는 있다.

임진왜란의 역사적 사실(史實)을 다시 뒤돌아보며 임란(壬亂) 당시 이율곡(李栗谷) 선생의 10만 군대 양병론(養兵論)을 되새겨야 하겠다.

지금이야말로 임란극복(壬亂克服)의 역사적인 사실(史實)을 온 국민이 다시 한 번 회억(回憶)해야 할 때다.

어린 장병들의 목숨을 빼앗아 간 북한의 천안함 격침(擊沈), 연평도 포격(砲擊) 등의 사건을 교훈삼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국민적 안보의식을 견지(堅持)하고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 계기(契機)의 해가 돼야겠다.

임진(壬辰)의 ‘임(壬)’은 북방(北方)을 뜻하고, ‘진(辰)’은 별을 뜻한다.
한자어의 의미대로 2012년 한해는 북방의 별이 다시 떠오르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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