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폭력 극단적 선택, 사전 신호가 있다
[기고] 학교폭력 극단적 선택, 사전 신호가 있다
  • 관리자
  • 승인 2012.01.13 16:19
  • 호수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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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무 기자/경남 하동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이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어린이들은 밥상에서 가정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부모자식간의 참사랑이 소통돼야함에도 산업사회의 어버이들은 별 보고 나가 별 보고 들어오는 ‘하숙생 부모’다. 고작 아이들과 접하는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하다니 너무도 짧다.

아이들은 지식교육에 매달려 외로움에 시달려야 하고, 학교라는 생활공간에서 소외당하고 따돌림 받으면서 혼자 방어할 수 없는 학교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학교나 부모는 자유롭지 못하다. 성적 위주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주변 환경과 가정실태도 파악해야 한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 간 소통이 이뤄지지 못해 뇌졸중 환자처럼 혈관이 막혀 졸도에 이르고 있다.

학교폭력은 반드시 사전신호가 있기 마련이다. 그 징후는 교사나 부모들에게 구원의 텔레파시를 보낸다. 살려달라고, 살고 싶다고. 그 시점에 교사나 부모가 인지하고 대처했더라면 충분히 살렸을 생명을 어른들의 무관심속에 속절없이 보내고 말았다. 돌봐줄 어느 누구도 없는 절박한 생활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극단적인 행동이 진행된다. 이 어린새싹들이 단순한 폭력을 견디지 못해 외롭게 머나먼 길을 선택한 사연은 우리 사회에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가해자들은 응분의 죄과를 치르게 해 본보기로 삼고 불쌍한 영혼을 달래야 할 것이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관계 당국은 폭력 상담교사를 둔다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학생들의 신상파악은 누구보다 담임교사의 몫이다. 상담교사 혼자서 무슨 수단으로 막을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이런 일들이 없도록 학교와 가정에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 평소와 다른 징후가 보이면 즉각 대응에 나서 외로움과 괴로움에 시달리며 살려달라 애원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배려가 절실하다. 배움의 터전에서 아이들이 활짝 날개 펴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학원 분위기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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