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 ‘낙상 주의하세요’
겨울철 빙판길 ‘낙상 주의하세요’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1.16 16:47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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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예방·미끄럼방지 신발 신어야

영하의 한파가 지속되면서 빙판길에 의한 낙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골밀도가 낮은 노인들에게 겨울철 최대 위험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과 부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사소한 넘어짐이나 부상도 가벼이 여기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료시기 놓치면 2배 이상 악화”
겨울철 병원을 찾는 낙상 환자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환자들이다. 노인은 넘어지면 주로 고관절(엉덩이 뼈), 손목, 척추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제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낙상시 2배 이상 골절된다. 골다공증을 치료받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에 비해 분쇄골절과 같이 까다로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치료가 늦어지거나 방치하면 골절 내 급성출혈로 인한 쇼크사나 침상생활로 인한 정맥 혈전증, 엉덩이나 등의 욕창으로 인한 패혈증, 호흡기능 약화로 인한 기관지 폐렴 등으로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방광기능의 약화와 변비 등 소화기능도 많이 떨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평소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은 가벼운 타박상이나 넘어짐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낙상치료, 30분걷기·우유·일광욕 효과
부득이 낙상사고를 당했다면 약물, 운동,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골밀도가 떨어져 회복이 더딘 노인의 경우 빠르고 복합적인 조치가 필수다. 뼈에 이상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근력 사용빈도가 증가해 체력이 쉽게 떨어지고 피곤함을 느낄 수 있어 감기 등 2차 질병의 위험도 따르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운동요법으로는 등산, 걷기, 조깅 등의 체중부하운동이 좋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1주에 3회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다. 체중부하 운동을 지속하면 우리 몸은 뼈의 골량을 유지하기 위해 칼슘의 재흡수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을 방출하게 된다. 추운 겨울 무턱대고 운동을 하면 또 다시 낙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실내 운동을 권한다. 간단한 맨손체조도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골절치료를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는 필수적이다. 골다공증의 악화를 막기 위해 섭취해야 할 칼슘의 양은 1200mg 정도다. 단, 노인의 경우 칼슘의 소화 흡수가 양에 따라 급격히 제한되기 때문에 한 번에 다량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보다 나눠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잔멸치나 미역 등 해산물, 녹황색 채소와 같이 칼슘 함유가 높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도 좋다.

특히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에는 카제인, 유당이 많이 들어 있어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하지만 고지방식이나 철분은 칼슘의 재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짠 음식,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비타민D는 등 푸른 생선, 계란 노른자, 우유에 많이 들어 있어 이를 섭취하거나 오후 2~4시쯤 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가 활성화된다.

▲호주머니 손 빼고, 지팡이 사용해야
골절이 발생한 후 치료를 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들에게는 낙상 염려가 적은 환경을 조성하고, 외출시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조명을 밝게 하고 문턱을 낮게 설치하며 미끄러운 목욕탕에는 고무판을 깔아 미끄러짐을 방지해야 한다. 실외에서는 가능한 한 빙판길을 피하고, 미끄럼 방지가 돼 있는 신발을 착용하며 뒤굽이 낮은 신발을 사용한다.

걸을 때는 평소보다 보폭과 보행속도를 10~20% 정도 줄이고, 몸이 경직되지 않게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하며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다. 춥더라도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끼고 다니며, 보행이 불편한 경우 보행기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에 근력운동을 통해 전신의 근력을 튼튼히 하면 낙상에 의한 큰 골절이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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