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돕고 대화 많이해야 백세장수”
“집안일 돕고 대화 많이해야 백세장수”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1.20 14:15
  • 호수 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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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구 대가 박상철 교수 저서 ‘노화혁명’이 밝힌 ‘장수 5계명’

남녀 기대수명 차이를 극복해 노부부가 오래도록 행복한 여생을 함께 보낼 수는 없을까. 최근 ‘인생 100세 시대’가 화두가 되면서 새해를 맞아 건강한 장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장수연구의 대명사격인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사진>는 은퇴한 남성들이 장수하려면 아내와 가족들과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교수는 그의 저서 ‘노화혁명’에서 은퇴 남성들의 행복한 부부생활 및 장수지침 5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금연·금주 아내에게 선물하기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몸에 밴 잘못된 생활습관이 아내와의 관계회복과 장수에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술과 담배를 억지로 끊는 것보다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 동기부여도 되고 성공확률도 더욱 높일 수 있다.

선척적인 이유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수명이 짧은 원인 중 하나도 흡연과 음주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하반기 성인 남성 흡연율은 43.1%로, 여성 3.9%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또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소주 7잔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 29%로, 여성 9%에 비해 3배 이상이다. 박 교수는 “생물학적인 이유로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이 더 길지만 남성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면 현재 기대수명보다 2~3년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엌, ‘인생 새 출발’의 디딤돌
가부장적인 태도를 버리고 청소,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아내와 함께 하면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부엌과 집안 살림을 금기하는 남성 노인의 경우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는 노년기에 부엌은 ‘인생 새 출발’의 공간이 된다. 박 교수는 “남녀가 균등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남성 노인들이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부부가 손을 잡고 오래 동안 행복하게 살다 삶을 마칠 수 있다”며 남성 노인의 노력을 주문했다.

▲은퇴 후 일 계속해 활력 찾기
사회적 지위를 누리다 가정으로 복귀한 중년 남성들은 사회·문화적으로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는 시기다. 이때는 어떤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봉사활동이나 운동, 사회활동 등 보람을 느끼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면 더욱 좋다.

‘할아버지 장수촌’으로 알려진 미국 펜실베니아주 애미쉬 마을과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지방에서는 남성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활발한 신체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박상철 교수는 “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몸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쓰는 것”이라며 “이것이 장수 비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화 활동 적극 참여하기
봉사활동 등 사회참여 활동을 늘리고 요리, 운동, 악기연주 등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장수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노인복지관 문화센터를 찾는 사람 중 남성 노인은 소수다. 자존심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문화생활을 누릴 때 건강과 활력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 특히 은퇴 후에는 독립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요리를 배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요리를 통해 부인과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고 권장한다.

▲대화로 가족·이웃과 유대 넓히기
가정에서 과묵하고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을 꺼리는 남성 노인들이 있다. 집안의 이런 저런 대소사를 주제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여성 노인들과는 반대인 경우다.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인 관습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는 활기찬 노후생활과 건강에 좋지 않다. 가족 및 이웃들과 자주 대화를 시도하고, 이를 통해 유대관계를 넓히는 것이 장수의 중요한 요인이다.

박상철 교수는 “남성 노인들은 기존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가족, 친구와 교류를 늘리며 가족들과의 대화를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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