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지럽다면 ‘기립성 저혈압’ 의심
갑자기 어지럽다면 ‘기립성 저혈압’ 의심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2.17 15:44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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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약 원인, 전문의 상담… 평소 천천히 움직여야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김영래(73) 어르신은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몸에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눈앞에 불빛이 번쩍이는 느낌을 받아 병원을 찾았다. 어떤 때는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도 눈앞이 하얗게 되면서 정신이 혼미할 때도 있다.

김 어르신처럼 누웠다 일어나거나, 앉은자리에서 일어날 때 체위변환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작은 체위변화에도 어지럼증과 눈앞이 하얘지는 현상을 경험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경우도 있다.

‘기립성 저혈압’의 주된 원인은 저혈압이다.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져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 기립성 저협압은 누운 자세와 선 자세의 혈압차이가 20mmHg 이상 일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는 하지에서 심장까지 혈액이 도달하는데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갑자기 일어설 경우 하지에 몰렸다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류량도 줄어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신경과 부선희 과장은 “기립성 저혈압은 노인의 실신 원인 중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이로 인해 낙상할 경우 골절이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특히 평소 혈압약이나 이뇨제, 항우울제 등을 장기 복용하거나 당뇨, 알코올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특발성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어지럼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원인질환을 정확히 치료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노년층은 평소 만성질환으로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되기 쉽다. 약물에 의해 어지럼증을 느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을 대체하거나 잠시 끊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누워있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른 아침에 저혈압 증세가 잘 나타나는 경우 잠을 잘 때 머리를 15~20도 이상 올린 상태로 자면 효과적이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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