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잦은 소변, ‘과민성방광염’ 일수도
너무 잦은 소변, ‘과민성방광염’ 일수도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2.17 15:46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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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원인 정밀진단 필요…고혈압처럼 장기관리해야

정상의 경우보다 더 소변을 참지 못하고 횟수가 유별나게 잦아 외출도 꺼리게 된다면 ‘과민성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방광염은 방광기능의 이상으로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세로, 요실금이나 방광염과는 다른 질환이다.

방광염은 방광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과민성방광염은 염증 없이 자주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경우,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2회 이상 잠에서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과민성방광염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치매와 뇌졸중·뇌종양·파킨슨병·척수손상 등의 신경계질환, 골반강 내의 수술 및 출산으로 인한 신경손상, 고령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추측하고 있다.

또, 기질적 원인으로 남자는 전립성비대증, 여자는 복압성요실금에 의한 이차적인 방광기능 변화로 과민성방광염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급성방광염·요도염·질염 등의 질병이 있는 경우, 호르몬결핍·약물부작용·비만·당뇨병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약물요법·행동치료 꾸준히 시행해야
과민성방광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빈뇨, 절박뇨, 야뇨 등이다. 이런 증상들은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단순 증상만으로 과민성방광염으로 판단하기 힘들 경우 골반신체검사, 소변검사, 배뇨일지와 함께 요역동학검사, 초음파검사 등으로 방광의 상태나 동반된 다른 질환의 유무를 판단한다.

증상이 확실해지면 약물요법과 행동치료를 3개월 이상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가 질환을 소홀히 여기거나 꾸준한 치료를 받지 않아 재치료를 받게 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과민성방광염은 일반적으로 약물 복용 후 2주 안에 눈에 띄게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나 대부분의 환자가 완치된 것으로 착각해 약물복용을 중단한다”며 “하지만 증상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치료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과민성방광염 역시 고혈압·고지혈증처럼 완치가 어렵고, 오랫동안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배가된다. 행동치료에는 방광훈련, 골반근육 운동, 식이조절, 체중감량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큰 효과가 없으면 신경조정술과 수술치료 등 2차 치료법을 시행한다.

▲올바른 배뇨 및 생활습관 유지
과민성방광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조절 등의 생활습관과 올바른 배뇨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유년기부터 좋은 배뇨습관을 유지하도록 하고, 소변량을 증가시키거나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카페인 음료와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더불어 약물을 과용하지 않는 것도 과민성방광염 예방법 중 하나다.

만약 이 증후군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증상을 방치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젊은 나이에 과민성방광염이 찾아왔을 경우 체중조절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골반근육운동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호전될 수 있다. 

과민성방광염 자가진단법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본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둔다.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곳에는 가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소변이 샐까봐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삼간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하는 데 방해된다.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수면 중 2회 이상 화장실에 간다.

과민성방광염 관리 수칙 5계명

1. 야간 빈뇨가 있을 경우 오후 6시 이후 수분섭취는 제한한다. 특히 이뇨작용을 하는 커피·알코올·탄산음료 등은 제한한다.
2. 올바른 배뇨습관(3~4시간 간격, 완전배뇨)을 가진다.
3. 적절한 수분 및 섬유질 섭취를 통해 변비를 예방한다.
4. 규칙적인 전신운동 및 골반수축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5. 배뇨일지 작성으로 자신의 배뇨습관을 스스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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