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0년 공무원생활에서 얻은 6가지 삶의 원칙
[기고] 40년 공무원생활에서 얻은 6가지 삶의 원칙
  • 관리자
  • 승인 2012.03.16 15:07
  • 호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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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규 경북 고령 우곡리

70년의 인생을 살면서 공무원으로 40년, 사무관으로 20년, 그리고 인천에서 10년을 살았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이 이 시간 속에 담겨 있다.

특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반평생을 바쳤던 공직에서의 생활은 아직도 그 자부심이 남 다르다.

공무원은 특권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것이 유일한 사명이다. 또한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보람이다. 이 같은 신념을 40여년 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언행일치(言行一致)를 실천하기 위해 시종일관 초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당시 내게는 ‘앞장서 밝고 맑은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강했다. 한사람이 변하면 조직이 변화되고, 변화된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확신했다. 이를 위해 필자는 6가지 삶의 원칙을 세워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첫째, 매사에 긍적적인 자세로 항상 진실하고 열정적인 사람이 되자.

천국은 죽어서가 아니라 이 땅에서 누려야 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자발성과 능동적인 자세를 만든다. 이는 공동의식과 동일의식으로 일체감을 형성한다. 긍정의 힘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공동발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모든 이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남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

세상은 빈부가 있고, 강약, 선약, 완속 등이 상대적으로 공존한다.
그 특성과 필요가 제각각 다르지만 나름의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
때문에 그 존재의 특성을 인정하고 자각하면서 존경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것이 사람을 대하는 기본이다.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할 때 나 또한 그 만큼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일하는 즐거움이 노는 즐거움보다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일을 즐기자.

사회가 발달할수록 이기적이고 개인 편의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책임과 사명감은 점점 사라지는데 개인적인 즐거움을 찾는 욕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업무 외적인 것을 배제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본질적인 것을 간과하고, 비본질적인 것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을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먼저 다가가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감사하는 마음은 타인을 평온하게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수고의 인사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전하면 존경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데 더 좋을 수는 없다. 또한 진심어린 마음을 전할 때는 직급보다 상대의 이름을 직접 불러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다섯째, 청렴한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도 부끄럼 없는 생활을 하자.

외국에서는 ‘기사도’ ‘신사도’ ‘무사도’를 국민정신으로 표방한다면 우리나라에는 ‘선비정신’이 있다. 이는 오랜 역사와 전통에서 빚어진 정신 윤리다. 물질을 탐하기보다 청백성을 중요시하고 거짓보다 양심과 정의를 중시한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은 기본이다. 절개를 지키기 위해 목전의 이익이나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던 정의가 녹아 있다. 동방의 약소국이 이처럼 부강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같은 선비정신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여섯째, 우리 것의 우수성을 찾고 보전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살자.

우리나라는 5000년의 역사를 지닌 오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는 고리타분한 과거의 것에 불과하다. 한글을 비롯해 선비정신, 가정을 기초로 한 인성교육 등은 후대에 더욱 전승, 발전시켜야 할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예와 효가 무너지는 현대 사회를 보면서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마땅히 남기고, 물려줘야 할 덕목이란 생각에 몇 자 적어봤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에 물들어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려는 진실된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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