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노년층 국회비례 대표 진출은 말뿐인가!
[금요칼럼] 노년층 국회비례 대표 진출은 말뿐인가!
  • 관리자
  • 승인 2012.03.30 15:52
  • 호수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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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

19대 총선 비례대표 진출에 이변은 없었다.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여타 당에도 노년층 비례대표 추천은 말만 요란했지 소득 없이 끝났다. 필자를 포함해 그동안 동분서주하던 분들이 당혹감에서 이제 실망과 분노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정치권은 역시 정치권이다. 국가의 장래는커녕 당장 눈앞의 득실을 위해 뻔뻔한 거짓과 말막음으로 공천 쇼를 끝내고 총선의 막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정치권의 총선과 대선 선거 방향은 지난해 10월 서울 시장 선거의 레슨 탓인지 젊은 층 끌어 앉기에 올인해왔다. 대표 정당으로 꼽히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앞을 다투어 젊은층을 위한 엇비슷한 총선 정책을 내놓았고, 젊은층 국회영입을 약속했다.

그러나 청년도 노년도 염치없는 정치권에 팽 당했다. 민주통합당 당선권에 30대 두 명이 들어있는 걸 다행이라고 할까. 그리고 지난 경험상 우리는 국민의 주권행사를 한답시고 투표에 나선다. 자신이 고민해 선택한 정당과 후보들에게 人자를 찍고 ‘잘 선택했어’ 하고 기표소를 나선다. 그리고 또 속았음을 깨닫게 되고 자기 손으로 뽑은 대표를 욕하고 저주하며 4년을 기다린다. 정치권의 오만함, 뻔뻔함, 표만 얻어 다수당이 되기만 하면 된다는 기회주의적인 선거정책은 이번엔 아니겠지 하는 국민을 늘 우롱해 왔다.

이런 습관적인 반복실수는 올해 선거에서도 고쳐지리라 보이지 않는다. 정보교환과 집단적 움직임이 빠른 젊은이는 선거 날 당일 몇시간 전에도 표의 행방을 결정해 내지만 노년층은 각개전투로 끝나고 만다. 숫자는 많지만 정보에 민첩하지 못하며 집결력이 따라주질 못한다. 이를 잘 아는 정당은 가만 놔둬도 늙은이 표는 우리 표, 또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표가 되지 않는다는 계산아래 노년층을 대하고 있다. 그러니 눈을 씻고 봐도 비대위에, 공천위에, 지역공천에 노년층 대표는 없다. 언론보도에 노년층 비례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얘기를 들어 본적도 없었다.

들어보거나 보이지 않는 것만이 서러운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집전화로, 휴대전화로 시시때때 울리는 여론조사에서도 50대, 60대라면 끊어버려 여론조사대상에도 끼지 못하는 게 오늘의 장노년 세대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구성을 보면 비례대표 제도라는 것이 있다.
비례대표제도는 국회의 직능 대표성과 정책 전문성을 보완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역구에서 당선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의 인사를 발탁해 의회에 진출시키고자 고안된 제도다. 그러나 비례대표제가 지니고 있는 분야별 높은 전문성과 식견, 헌신성, 검증된 정책 능력 등은 자기 분야를 대표해서 4년간 활동하게 될 기본 바탕이다. 표를 얻어내기 위한 정치권의 이벤트적 공천 작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년층 단체는 연대해 새누리당에 대한노인회 사무총장을 그리고 민주통합당 등에 3~4명의 노년계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공천 되도록 뛰었다. 노년단체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청원서를 들고 당 대표실을 방문하는 등 비례대표의 국회 진출을 만들어 내고자 활동했다. 노년 단체들 간의 이런 연대 활동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그런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버렸다. 우리는 2012년 총선에서 정치권이 노년층 대표를 국회에 진출시키는 정치권의 양심적 이벤트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건 아니었다. 전멸, 그자체로 대한민국 어느 당에도 노년층 대표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다. 한 세상을 살아온 노년 세대로서도 감당키 어려운 당혹감과 분노가 치민다.

노령사회에 노년층 비례 대표의 국회진출은 필연적인 요구 사항이었다. 정치권은 들어주는 척 시늉을 했고 우리는 순진하게 그걸 믿고 기다렸다. 정치권은 노년층을 우롱했고 조롱했다. 이제 우리는 그 답변이나 또 다른 거짓 공약에 넘어 갈 수 없다.

우선 할 일은 4월 11일 모두 몰려나가 표를 던져야 한다. 이제 나이든 세대들이 그 심판을 해야 한다. 예전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와 다르다는것을 보여 줘야 한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이 혹독한 쓴 맛을 보게 해줘야 한다.

노년세대여, 제발 똑똑한 유권자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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