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 고통 받는 동족 기억해야”
“수용소 고통 받는 동족 기억해야”
  • 관리자
  • 승인 2012.05.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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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동혁씨, 파리서 北수용소 생활 증언

▲ 탈북자 신동혁씨가 4월 30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침례교회에서 강연회를 열어 참혹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과 탈북 과정을 증언하고 있다. <파리=연합>
 “대학살은 막아야 합니다. 이 책을 읽은 다음 저를 기억하지 마시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 안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우리 동족을 기억해 주십시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24세 때 탈북한 신동혁(31)씨가 4월 30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강연회를 열어 자신이 경험한 수용소 생활과 탈북 과정을 생생히 증언했다.

신씨는 워싱턴포스트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블레인 하든이 자신의 증언을 토대로 발간한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책의 불어판 출간을 계기로 프랑스를 방문, 파리침례교회에서 80여명의 교민과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담담하게 자신이 겪은 역경을 소개했다.

그는 “정치범수용소 생활은 짐승 같은 삶이었고 사랑이나 가족이란 말의 의미도 몰랐다”며 “밖에서 들어온 고위간부들로부터 먹는 얘기를 듣고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씨는 “4년 전 한국에서 (수용소 생활에 대한) 수기를 썼지만 외면당했다”면서 “수용소 사람들의 운명이 걸린 문제였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어 낙심했으며 그 이후 숨어 지냈다”고 말했다.

당시 신씨는 “한국인들이 ‘신기하다’는 호기심만 나타내 가슴이 아팠다”면서 “그러나 백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나를 창피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신씨는 “워싱턴포스트의 하든 전 특파원이 찾아와 정치범수용소 탈북에 관한 책을 쓰자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돕도록 관심을 이끌어내겠다고 9개월간이나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답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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