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령자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사회
[기고] 고령자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사회
  • 관리자
  • 승인 2012.05.04 15:03
  • 호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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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승 경기 의정부 신곡2동

노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늙어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시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고령자를 노쇠하고 힘없는 부양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아는 것도 없는, 무능하고 쓸데없는 비생산적이고 소모적 존재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반화의 심각한 오류다. 노인성질환을 앓는 고령의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평균수명의 증가로 야기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인구고령화를 재앙으로 보는 편견은 바로 잡아야 한다. 경제인구의 감소, 젊은이들의 노인부양책임 등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인구 고령화를 자연스러운 사회 변화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그러한 고령자가 바로 우리의 부모이며, 이들의 땀과 노력에 의해서 오늘날 부강한 대한민국이 세워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금의 젊은 세대들도 머지않아 고령자가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고령화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고령자의 대다수는 병약한 의존적 존재가 아니다. 건강한 독립적 존재이며 반드시 부양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생활을 개척해나가는 자립적 인격체다. 고등교육을 받았고, 한국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경제력 또한 갖추고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고령사회가 곧 사회적 비용 증대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날로 늘어나는 고령인구를 젊은 경제 활동 인구가 부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고령사회의 고령자 문제를 국가적·사회적 부양이라는 관점에서 해결할 수 없음을 예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고령 사회에 대응하는 고령자에 대한 관점과 시각을 크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령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노인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리고 노인의 연령 기준도 바꿔나가는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현재 노인이라는 용어는 평균수명이 매우 짧아 장수하는 사람이 아주 적었던 먼 옛날에 정한 것으로 그 당시 장수하는 노인은 덕망과 존경의 대상인 동시에 긍정적 이미지를 지녔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깊은 의미는 사라지고, 좋지 않은 부정적 이미지만 남아 있게 됐다. 또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일컫는다고 정해진 노인에 대한 일정한 연령 기준도 없다. 노인복지법이나 유엔에서 통상적으로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표시할 뿐이다.

고령자가 국가와 사회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건강을 잘 유지 관리하고, 경제적 능력도 갖춰야 한다. 또한 스스로 사회적 역할을 찾아 각종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 친구, 이웃과의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에서는 해피 뉴시니어(HAPI new senior) 개념을 도입했다. ‘HAPI’는 고령자 개개인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건강한 노인’(Healthy Aging), 능동적·적극적으로 생활하는 ‘활동적 노인’(Active Aging), 일하고 봉사하며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생산적 노인’(Productive Aging), 가족과 이웃 등 사회관계에서 통합적으로 어른의 역할을 수행하는 ‘통합적 노인’(Integrative Aging)을 뜻한다. 이와 같은 신노인 운동을 전개하면서 노인사회에 대한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어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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