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도 ‘퇴행성 관절염’ 생긴다
‘어깨’에도 ‘퇴행성 관절염’ 생긴다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5.04 15:09
  • 호수 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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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으로 착각 주의… 초기 적절한 치료 필요

중장년층의 어깨 질환이라고 하면 ‘오십견’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무릎과 엉덩이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퇴행성 관절염이 어깨에도 자주 발생한다. 보통 어깨 관절의 연골이 닳아서 염증이 생기고 변형돼 생기며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이를 방치하면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노인 6명 중 1명, 어깨 퇴행성 관절염
어깨는 상하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해 운동 범위가 큰 만큼 부상도 쉽게 일어난다. 활동량이 많은 만큼 관절 노화도 잘 일어난다. 실제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팀이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6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16.1%가 어깨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어깨에 대한 방사선 촬영과 어깨의 관절기능을 묻는 설문검사를 통해 이뤄졌다. 어깨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109명 가운데 77명은 약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초기였지만, 23명은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9명은 어깨뼈에 심한 변형까지 나타나 인공관절 수술까지 필요한 상태였다.

특히 어깨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많을수록, 다른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수록 발생확률도 높았다. 70세 이후 발병 위험은 2.2배, 75세 이후에는 3.4배로 높아졌다. 또한 무릎 등 다른 신체 부위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그 확률은 2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 통증 시 파스·침술·마사지 ‘금물’
어깨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한다. 하지만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이기 때문에 진단은 물론 치료도 복잡하고 까다롭다. 만약 파스를 붙이거나 침술, 마사지 등 자가 치료를 임의로 실시하면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어깨 질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환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어깨 전체가 아파 팔을 올리기가 어렵다. 운동범위도 크게 좁아진다. 하지만 어깨 통증 환자 중 오십견인 경우는 5∼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문적인 진단과 수술 등 치료가 필요한 퇴행성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어깨 관절의 쿠션 구실을 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서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의 회전을 담당하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특정각도(60~120도)에서만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관절 운동의 범위에 문제가 없다가 말기로 갈수록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특히 다른 부위에 이미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고령자의 경우 어깨 통증이 생긴다면 반드시 어깨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깨 전문 정형외과 의사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병원을 선택하기 전에 “어깨만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있느냐”고 문의해볼 수 있으며, 대학병원의 경우 홈페이지 의료진 소개란을 확인하면 된다. ‘견관절’이나 ‘상지질환’을 진료한다고 나와 있으면 어깨질환을 다룬다는 뜻이다.

▲어깨 질환, 바른자세·스트레칭으로 예방
오십견은 약물과 주사로 치료하는데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혀주고 통증을 없애는 게 목표다. 반드시 운동치료를 함께 받게 되며 통증이 사라져도 계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수술이 필요 없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절반 이상 끊어진 경우 반드시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개 수술 후 4∼5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퇴행성 질환은 계속 사용하는 신체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방치하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발병 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올바른 처치를 받는 게 중요하다.

퇴행성 어깨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할 때 핸들의 위를 잡으면 어깨가 들리는 자세가 되므로 아래쪽을 잡는 것이 좋다. 누울 때도 옆이나 엎드린 자세보다는 똑바로 눕는 게 어깨에 무리를 덜 준다.

어깨 전 범위에 걸친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며 테니스 등 스포츠나 근력운동을 틈틈이 해준다. 단 갑작스럽게 근육을 사용하면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어깨가 약한 사람은 수영 등 무리가 덜 가는 방법부터 시도하는 게 좋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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