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춘곤증’ 올바른 자세로 ‘퇴치’
봄철 불청객 ‘춘곤증’ 올바른 자세로 ‘퇴치’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5.11 14:22
  • 호수 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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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수면자세·척추 편안한 자세 중요… 음식·잠·운동 조화이뤄야

 따뜻한 햇살에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대낮에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봄에 오는 피로라고 해서 ‘춘곤증’이라고 불린다.

춘곤증은 겨우내 줄어들었던 신진대사활동이 따뜻한 봄이 되면서 활발해지며 생기는 피로증상으로 자연적인 생리 현상이다. 봄이 되면서 낮이 길어져 활동시간은 늘어나고 수면시간은 줄어들어 쉽게 춘곤증을 느끼게 된다. 봄철 불청객 ‘춘곤증’을 이길 수 있는 다양한 퇴치법을 살펴본다.

△춘곤증 퇴치법… 바른 수면·건강한 먹거리 ‘효과’
봄철에는 새로운 시작으로 몸과 마음이 분주한 데다 상대적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 충분한 잠을 자기가 쉽지 않다. 짧지만 깊은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바른 수면자세가 중요하다.

바로 누워서 잘 때는 머리와 목, 허리 등이 일직선이 되게 해야 한다. 높이 6∼8㎝ 정도의 베개를 목뒤에 받치면 머리와 목뼈가 일직선이 된다. 목 뒤에 받칠만한 베개가 없다면 수건을 말아서 목덜미의 맨 아랫부분에 댄다. 또 담요나 요를 무릎 밑에 괴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이 구부러지면서 척추 주위 근육이 풀어진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무릎 사이에 베개나 방석을 끼고 자면 골반과 척추가 심하게 회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봄철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봄철에 나오는 쑥, 냉이, 미나리, 두릅 등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계절변화로 균형이 무너진 생체리듬을 바로잡아 준다. 또한 상큼한 맛과 향이 입맛을 돋워 주기도 한다.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한방차를 마셔보는 것을 권한다. 비타민 함량이 높은 구기자차, 혈액순환과 소화를 돕는 생강차, 뇌의 활동을 돕는 오미자차 등을 마시는 것이 카페인에 의지하는 것보다 더 좋은 춘곤증 대처방안이 될 수 있다.

△춘곤증 부르는 ‘척추불균형’… 곧은 자세·스트레칭 ‘필수’
춘곤증은 날씨의 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생리적 작용이다. 하지만 춘곤증의 증상은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 음주, 흡연 등의 외부요인으로 사람마다 각자 다르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비틀어진 척추로 인해 만성피로가 심해져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도 목과 등이 뻐근하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척추불균형으로 인한 춘곤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가 틀어지면 근육이 뭉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원활한 신진대사작용을 방해해 몸의 피로도를 높이게 된다. 특히 목뼈와 등뼈는 봄철 피로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목뼈는 머리를 떠받치고 있으면서 뇌에서 몸통으로 연결되는 척추신경과 혈관이 소통되는 중요한 통로다. 그런 목뼈가 틀어지게 되면 척추신경과 혈액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뇌와 몸통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한 가지 자세로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거나 척추에 무리를 주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등이 결리면서 근육이 뭉치고 피로가 심해진다. 이러한 피로가 계속되면 기운이 없어지고, 목과 등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따라서 평소 바른 자세로 척추를 바르게 펴주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예방에 좋다.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노인들의 경우 수시로 목과 어깨,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는 춘곤증 예방 뿐 아니라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춘곤증 한 달 지속되면, ‘간질환’ 의심해야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수면, 가벼운 운동을 하면 한 달 이내에 춘곤증은 사라지게 된다. 만약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고 한 달 이상 지속되면 간염, 갑상선 질환, 빈혈, 만성 신장병이나 결핵 등에 의한 피로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만성간염 등 간질환 증상으로 나타나는 피로감을 춘곤증으로 생각해 무심코 넘겨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장기간의 피로감, 집중력 장애, 두통, 근육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고, 소화불량증 등의 위장 장애 증상이 함께 있다면 간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섭취한 음식물에 포함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대사에 관여하고 소화에 관여하는 담즙의 생산과 배출, 비타민과 무기질 대사 및 호르몬의 조절을 하면서 섭취한 음식물을 해독하고 살균하는 면역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내장이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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