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인 암은 흔히 전염병과는 다른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암 환자 6명 중 1명은 전염에 의해 발병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 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리용에 있는 국제 암 연구소(IARC)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주요한 암 발병 원인이라고 연구결과를 최근 밝혔다. 암 환자의 17%가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
국제 암 연구소(IARC)의 캐서린 디 마르텔 박사와 마틴 플러머 박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2008년 전 세계에서 새로 암에 걸린 1270만 명 중 16.1%에 해당되는 200만 명은 전염에 의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2008년의 전 세계 암 환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특히 대장, 간, 자궁 등에 생기는 암이 전염성이 강해, 190만 명으로 전염성 발병의 95%를 차지했으며, 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유두종 바이러스 등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전염성 암 발병은 선진국과 후진국 간에 차이가 커서 후진국의 발병률이 22.9%로 선진국의 7.4%보다 세 배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등 현재의 공중보건 수단들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암 발병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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