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이슈이슈] 때 이른 더위에 전력수급 비상
[쉽게 읽는 이슈이슈] 때 이른 더위에 전력수급 비상
  • 관리자
  • 승인 2012.05.18 16:40
  • 호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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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여름 날씨가 연일 계속된데다 발전소의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5월초부터 예비전력이 400만∼500만kW 수준에 머무는 등 전력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현재 예비전력이 400∼5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0만kW 이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5월 10일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예비전력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가 조업시간을 조정해 100∼200만kW의 전력수요를 감축한 이후의 결과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졌을 때에는 전압조정 등 비상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부족 현상이 빚어진 것은 기온이 지난해보다 최대 10도 높은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안정적 전력공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발전소의 가동 중지로 공급능력이 크게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정부가 올여름 전력수급 사정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위가 일찍 찾아와 수요는 느는데 전력공급은 대폭 늘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5월 초 초여름 날씨를 기록하면서 벌써 예비전력 수치가 아슬아슬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여름 지난해와 비교해 전기공급 능력은 90만kW 늘었지만, 최대 전력수요는 480만kW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일부 대형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가 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췄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7∼8월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를 다시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지난해 6월말∼9월 중순이었던 비상대책 기간이 올해 6월 1일∼9월 21일로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철강을 포함한 산업계와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다중시설 등 크게 2개 분야로 대책을 나눴다.

다만 이번 대책에 민감한 일반 가정에 대한 전기요금 인상 방안은 담지 않았다. 경제위기 속에서 물가인상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계 동참 요청
우선 정부는 전력피크 사용량의 50%를 넘을 정도로 소모가 가장 큰 산업계의 협조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대책은 여름휴가 분산으로 산업체 가동 시기를 분산하는 것이다. 보통 7월말∼8월초에 몰려 있는 휴가를 예비 전력량이 떨어지는 8월말로 조정하도록 권장한다는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주물협회 소속 84개 업체 중 62개 업체가 여기에 동참키로 했고, 시멘트 업계도 5월에 하던 개보수시기를 8월 3∼4주로 늦췄다.

또 전력 사용이 많은 시기를 피해 조업을 유도하기 위해 요금제를 조정키로 했다. 이를 신청하면 23일간 피크 시간대 요금은 평소의 5∼10배를 부과하지만 평상시(342일)에는 할인해 준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예비 전력 500만kW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는 산업계가 순순히 협조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고, 불이익을 당해도 공장을 가동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민간 협조도 절실
백화점·호텔 등 478개 대형 건물을 선정해 오후 2∼5시 냉방온도를 26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강제사항으로 규정했다.

이를 제외한 8만개의 커피전문점·패밀리 레스토랑·의류매장·금융기관도 해당 협회별로 절전에 자발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출입문을 열어 놓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와 같은 법적 조치로 단속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피크 시간대에는 1∼9호선, 경인·분당선 등 13개 노선의 운행간격을 1∼3분 연장해 예비전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교육청·국공립학교 등은 5% 절전을 의무화한다. 최저 실내 온도를 민간 부분 보다 높은 28℃로 정했다.
심지어 화장실 손말리기용 온풍기를 제거하고 비데 전기절약 장치도 부착하는 등 사소한 것이라도 절전에 도움이 된다면 가리지 않기로 했다.

▲金총리 “국민 동참” 호소
김황식 국무총리는 5월 16일 “올여름 전력부족 사태에 대비하여 국민 여러분께서 비상한 관심을 갖고 (절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이날 ‘하계 전력수급 상황과 대책’과 관련해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우리나라 전력공급 체계는 단일망으로 일단 전력이 부족해지면 전 국토에 ‘블랙 아웃’, 즉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피해 규모는 가히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총리는 “우리는 지난해 9월 전력 공급이 한순간이라도 차질이 생길 경우 경제와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 경험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여름철을 앞두고 또다시 전력부족 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여름철 전기 절약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400만kW의 예비전력이 필요하나 이미 5월초에 예비전력이 422만kW까지 하락했고,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 400만kW의 예비 전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5월 중순부터 여름철 절전에 대해 국민께 협조를 부탁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절약 대책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셔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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