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인들이 힘을 모아 일어나야 할 때다
[기고] 노인들이 힘을 모아 일어나야 할 때다
  • 관리자
  • 승인 2012.05.25 14:44
  • 호수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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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복 강원 속초시 중앙동

 올해 나이 팔십의 한 촌로가 답답한 마음에 펜을 든다. 지난 제19대 국회위원 선거 당시, 국회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국가 장래에 관한 문제는 뒷전이고 온통 자신들의 복지에 매달렸다.

4월 12일자 조선일보 14면 칼럼에는 최보식씨가 “국회의원 개인의 특혜가 200가지나 되고 심지어 가족수당이라며 부인에게는 4만원, 자녀에게는 2만원 지급”, “65세 이상 연령이 되면 죽을 때까지 연금 120만원을 받도록 자신들 스스로 법을 만들어 혜택을 받도록 해뒀다”고 적고 있다. 국민들의 세금인 국가예산을 강도질하는 행위라 여기지 않을 수 없다.

대한노인회가 중심이 돼 전국 노인이 일어나야 한다. 행동으로 국민의 뜻이 아닌 악법을 뜯어 고쳐야 한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으며, 수많은 인재들이 여전히 살아있다. 국가기관에서 정년퇴임한 분들은 경험을 살려 200가지나 되는 악법을 하나하나 살펴봤으면 좋겠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의원들의 특혜를 무효화하는 법을 만들도록 노인들은 모두 궐기해야 한다.

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신들의 위치를 이용해 국민의 세금인 국가 예산을 착취하는 폐해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노인회 중앙회가 이 같은 혜택을 폐지하는 법안을 만들고 전국노인지회 노인에게 서명을 받는다면 전 국민들은 환영하고 동참할 것이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에 전국 노인 이름으로 소청하고,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세계 2차 대전도 8·15 해방도 겪었다. 6·25동란으로 수백만의 남북이 죽어가는 것도 봐왔다. 폐허 속에서 많은 이들이 굶주릴 때 당시 정치인은 “우리도 할 수 있다. 잘 살아보세”를 외쳤다. 그 힘을 모아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던 것이다. 한데 우리들 손으로 뽑은 대표가 자기만의 권력과 부에 눈이 어두워져 있다면 우리가 고쳐야 한다.

나이 서른 무렵, 저는 수산업에 종사하며 낯선 강원도 속초에 정착했다. 당시 자식들을 교육시키고자 혼자 몸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님 생각에 한 겨울에 속초 경로당을 찾았다. 어르신들 서너 명이 시청 소유의 창고 한곳에 나무장작도 없이 앉아계셨다. 그분들을 보니 홀어머니 생각이 나서 그냥 돌아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연탄 1000장을 약속하고 돌아오는 즉시 배달한 것이 인연이 돼 연간 연탄 2000장, 3000장을 지원하게 됐다. 이로 인해 대한노인회상도 받은 바 있다.

부족한 글이나 국회의원들의 행위에 분개해 적어봤다. 촌로도 당시의 마음과 현재 변함이 없는데, 배운 자들이 이렇게 한심스러운가 싶다. 국회의원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니 국영기업 임직원들도 덩달아 연봉 올리는 것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살아있을 때 노인은 살아있다는 것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도록 일해야 한다. 꼭 악법은 고쳐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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