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당 섭취량 3년새 급증 ‘위험수준’
한국인 당 섭취량 3년새 급증 ‘위험수준’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6.01 15:29
  • 호수 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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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등 가공식품 영향 커… 영양표시 확인, 과다섭취 주의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이 최근 3년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밥과 반찬 등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확인돼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청안전청은 최근 3년간(08년~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외식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월 24일 밝혔다.

▲가공식품 통한 당 섭취, ‘밥’보다 높아져
최근 커피와 음료수 등 가공식품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당(糖)’ 섭취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 국민의 1인당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섭취권고량의 약 87%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어 3년 뒤엔 권고량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식단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주식보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크게 늘었다.

식약청에 따르면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은 2008년 13.6g에서 2010년 14.2g으로 늘어 0.6g(4%) 증가한 반면,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은 2008년 19.3g에서 2010년 27.3g으로 8g(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당 섭취량 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08년 38.6%, 09년 38.7%, 2010년 44.4%로 크게 늘었다. 참고로 2010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61.4g으로, 2008년 49.9g에 비해 2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당 섭취량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당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만 30~49세(중년층, 66.7g)로 나타났다. 이어 만 12~18세(중·고등학생, 66.2g) 만 19세~29세(대학생 및 청년, 65.7g) 순이었다. 또한 성별로는 남성(63.7g)이 여성(59.1g)보다 당 섭취량이 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식품 당 섭취량 1위는… ‘커피’
국민 1인당 당 섭취량에 가장 크게 기여한 가공식품은 커피류(8.9g,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커피는 만 12세부터 섭취량이 증가해 만 30~49세에는 가공식품 당 섭취의 약 46%(13.7g)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 외에는 △음료류(5.8g, 21%) △과자 및 빵류(4.2g, 16%) △탄산음료(3.7g, 14%) △가공우유 등 유제품(2.1g, 8%)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당 섭취량에 기여하는 가공식품 유형도 각기 달랐다. 만 5세 이하는 음료·유제품, 12~18세는 탄산음료·과자·빵류 섭취 비중이 각 25%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만 30세 이상의 경우 주요 당 급원 식품으로 커피(11.4g, 51%)를 통한 당 섭취가 월등히 높았다.

식약청은 “당류는 중독성이 심하고 당의 과잉 섭취는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발병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당을 적게 먹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식품 선택 시 영양표시의 당을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운 여름철을 맞아 갈증 해소를 위해 자주 마시는 음료류나 빙과류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등 단 식품의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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