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과 경험이 곧 국력이다
관록과 경험이 곧 국력이다
  • 관리자
  • 승인 2006.12.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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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출 총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원화가치 상승이라고는 하나 내년 상반기에는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한다. 일제시대에 어린시절을 보내고, 해방 정국으로부터 6·25 전쟁통에 초등학교를 다닌 노년세대로서는 꿈같은 성과다. 노년세대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사람이나 내전을 겪는 난민들의 모습이 별로 낯설지 않다. 그들과 거의 같은 모습으로 어린시절,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나라를 추스르고 다잡아 1964년에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해방된 해가 1945년이었으니 20여년 만에 수출국가의 대열에 끼었다 할 수 있다.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시행한 결과라는 점에서 1억달러 수출은 뜻 깊은 일이었다. 그후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펴고 안으로는 새마을운동을 전개하여 개발도상국, 중진국으로 위상을 높여 오늘에 이르렀다.


수출 3000억달러는 결코 간단한 얘기가 아니다. 1964년 당시보다 공장, 사람, 인프라도 동반하여 3000배로 증가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은 또 수출액 규모로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이라는 얘기도 된다. 아직 샴페인은 이르지만 자축할만한 일이다. 환율의 마법에 걸려서 얻은 결과라 해도 우리는 지난 시절을 기쁘게 돌아본다.


물론 부동산가격의 폭등, 원화가치 상승, 고유가 등 여러 면에서 경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을 영위하기가 어렵다는 아우성도 처절하게 들린다. 그러나 우리는 말할 수 있다. 노년세대는 성공적인 결과만을 물려준 것이 아니다. 위기극복의 지혜와 투지도 함께 물려주었다. 그때도 사회 전반에 깔린 부정부패, 유류파동, 비민주성 등 말 못할 어려움이 있었다. 그걸 극복하고 중진국이 됐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진입하는 것도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2만달러 시대를 맞아 노년세대도 힘을 보탤 것이다. 사회곳곳에서 어려움을 헤쳐 온 관록의 노년세대가 벌써 뛰고 있다. 대한노인회가 주관한 ‘노인지역봉사 지도원 사례발표 경진대회’에 나온 얘기들을 들어보면 가슴이 뛴다. 다방면에서 노년세대가 정말 멋지게 활동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의 한 경로당에서는 폐품수집과 휴경지 메밀 경작 등 활동을 하여 850평의 논을 장만하며 농촌을 다시 일으키고 있고, 충청도 부용면의 노인들은 전통생활 공예특산품으로 상당한 소득을 올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파주에서는 실버경찰대를 조직, 자원봉사활동을 하여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하고 있다.

 

산불이 잦은 강원도에서는 노년세대가 산불지킴이 활동을 하여 예방활동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산업의 후방과 사회의 구석진 곳을 보살피는 일에 노년세대가 뒷받침이 되고 있다. 노년세대의 관록과 경험, 그것은 예비군보다 큰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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