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상담 Q&A] “삶에 아무런 낙이 없어요”
[노인상담 Q&A] “삶에 아무런 낙이 없어요”
  • 관리자
  • 승인 2012.06.01 15:54
  • 호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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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종로구에 사는 김순이(가명) 어르신은 최근 부쩍 삶의 의욕이 없어져 걱정입니다. 모처럼 아이들이 찾아와도 예전만큼 기쁘지 않고, 무엇을 하려다가도 금새 귀찮아져 그만 두곤 합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기 때문에 가족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부부싸움이 벌어져 며칠 째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TV를 보면서 지내는데, 어느 날은 그런 자신의 모습이 처량해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무래도 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좀처럼 의욕도 없고, 몸이 시원치 않으니 동네 나가는 것도 귀찮아요. 책을 좀 보려 해도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아파서 그럴 수 없고, 통 다니질 않으니 요즘은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뭘 해보려 해도 늘 깜박깜박 하고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으니, 괜한 일인 것 같아 그만 두고는 한답니다. 이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혹시 ‘노년기 우울증’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노년기에는 부부간 갈등이나 친밀한 사람과의 사별, 역할 상실과 사회적·경제적 지지망의 약화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 5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남성 보다는 여성 어르신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어르신들의 삶의 만족도를 낮추고 자아 완성을 억제하며, 실제적으로 삶의 기대를 저하시키는 질환입니다. 무기력, 만성피로, 불면, 과수면, 식욕감소, 불쾌감 등을 동반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런 증상이 우울증에서 비롯됨을 모르거나, 우울증이 정상적인 노화과정의 일부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받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 본인은 물론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그러나 노인 우울증은 개인적,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대한 건강문제입니다. 어르신 자신에 큰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가정 파탄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꼭 가까운 상담센터나 병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울증으로 판단되면 가족들에게 모두 알려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기간 집에만 머물지 않도록 하시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며 취미생활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즐거운 생각을 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자녀에 대한 기대감이나 실망감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만의 삶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부디 즐겁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도움말=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상담전화 02-72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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