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고령자도 위암 수술 가능해”
“75세 이상 고령자도 위암 수술 가능해”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6.08 13:21
  • 호수 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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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흔 이상의 고령자들은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크다는 인식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게 된다. 수술과정은 물론 회복 과정에서 실제로 여러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병원에서도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도 진행성 위암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나이가 암 수술여부의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첫 사례로, 앞으로 고령의 노인들의 적극적인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송교영·박조현·심정호 교수팀은 1989년부터 2005년까지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침범하는 원격전이를 동반했거나 암 조직을 완전히 떼어내기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위암수술(비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278명(전체 수술환자의 10% 정도) 중 75세 이상 환자 21명의 수술 후 경과를 관찰해 수술과 관련한 합병증과 사망률을 분석했다.

수술 후 입원기간은 75세 이상 연령군에서 길었으나 수술 후 합병증 및 사망률은 75세 미만의 환자에 비해 차이가 없었다. 즉 75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가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참고로 관찰 대상에는 80세 이상 환자도 4명이 포함돼 있었다.

위암은 세계적으로 네 번째, 우리나라에는 두 번째로 많은 질병이다. 주로 발병하는 연령은 ‘노인’으로 정의하는 65세 전후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대수명(막 태어난 아기가 살 것으로 예상되는 수명)이 80세로 높아지면서 고령의 나이에 위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늘고 있다.

송교영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최근의 마취기술, 수술 후 환자관리, 영양관리 등이 향상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절개창을 열어 암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도 고령 환자의 위암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송 교수는 “위를 다 들어내는 ‘위전절제술’을 받는 경우나 다른 장기의 동반절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합병증 빈도가 높아지므로, 이러한 상태의 노인환자의 암수술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종호 기자 joy@n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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