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7회 세계노인학대인식의날 기념일을 맞이하며
[기고] 제7회 세계노인학대인식의날 기념일을 맞이하며
  • 관리자
  • 승인 2012.06.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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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최근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우리사회에는 노인인권과 관련된 사회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지난 6월 15일(금)에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노인, 유관기관 종사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은 노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함께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 : International Network for the Prevention of Elder Abuse)이 UN 및 WHO와 함께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2006년 6월 15일을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로 선포한 이래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7회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은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을 도모하고,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며, 노인학대 예방 브랜드 ‘실버스마일’의 인지도 확립에 중점을 뒀습니다. 해마다 맞이해온 기념일이지만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노인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노인보호사업과 노인학대인식의 날 취지를 설명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자 했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일반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면서 주관 기관으로서 뿌듯함과 함께 큰 책임을 느낀 날이기도 했습니다. 세대 간 상호존중하는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노인학대 예방 인식개선 공모전 사진과 포스터 전시장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어두기도 했습니다. 또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과 공동주관으로 마련한 1부 실버스마일 걷기대회는 양재 시민의 숲 4km를 시민과 어르신이 함께 걸으며 노인학대 예방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고 지역사회에 노인에 대한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었습니다.

특히 3부 세미나에서는 사회 각계로부터 노인 학대를 막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돼 고무적이었습니다. ‘노인학대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사회각계 대처방안’을 주제로 권금주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나서 지난해 노인학대 현황을 살펴보고 대처방안으로 노인학대 상담 신고접수 체계를 검토할 것과 통합적인 노인학대 상담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한 각계의 대처방안으로 먼저 경상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 조경래 관장은 학대피해노인과 행위자에 대한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사례관리 강화와 자원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부 박영란 교수는 노인보호서비스 인프라의 양적 확충과 함께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법무법인 태영의 정은숙 변호사는 현행 노인학대 관련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노인학대방지특별법 제정 및 노인복지법 개정 등의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고, 한국골든에이지포럼 이광영 상임이사께서는 고령자의 입장에서 노인학대 문제에 대해 국가의 역할 및 책임과 더불어 고령자 스스로의 인식을 통해 삶을 해결할 지혜와 결단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세미나에서도 지적됐듯이 노인학대를 예방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노인에 대한 이해 즉 노인의 특성인 질병과 빈곤, 그리고 사회적인 역할상실로 인한 고독과 소외감 등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우리도 역시 내일이면 노인이 돼 똑같이 겪어야할 문제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 부모 없이는 내가 없음을 깨닫고, 현재 우리의 삶이 있기까지 노인들의 국가와 사회, 가정에 대한 헌신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노인에 대한 공경으로 사회 통합을 이루며 노인을 사회에 참여시켜 존재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도록 사회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조부모에 대한 효 사상이 약화되고 있는데 학교와 가정에서는 예절과 배려에 대한 인성교육도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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