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단순 감기와 코질환 구분해야
콧물, 단순 감기와 코질환 구분해야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6.22 15:37
  • 호수 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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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크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콧물환자가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경우 일단 콧물이 나면 코감기로 단정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 질환을 감기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진행돼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콧물은 다 비슷해 보이지만 맑고 투명한 콧물, 누런 콧물, 냄새 나는 콧물 등으로 구분된다.

콧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을 알 수 있다. 단순 감기와 코 질환은 증상부터가 다르다.

▲맑은 콧물일 경우
맑은 콧물은 주로 호흡기 질환 초기에 나타난다. 감기에 걸렸거나 알레르기 비염일 경우 콧물이 맑고 물처럼 흐른다. 2주 이상 맑은 콧물이 나오거나 재채기, 눈 가려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알레르기 비염 초기에는 항히스타민제 같은 항알레르기 약물이 처방된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으로 불리는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이 모두 발생할 경우엔 비강 분무형 스테로이드제나 혈관수축제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누런 콧물일 경우
누런 콧물은 주로 질환이 심해졌을 때 발생한다. 초기에는 맑은 콧물이었다가 색이 누렇게 변하면서 끈끈해진다. 특히 누런 콧물이 열흘 이상 계속되고 냄새까지 난다면 급성 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 축농증은 감기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 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축농증의 정확한 병명은 ‘부비동염’으로, 코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축농증의 경우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와 함께 부비동 내에 고인 콧물을 빼내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 감기라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만성 축농증으로 진행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냄새 나는 녹색 코딱지 경우
콧물은 나지 않지만 냄새가 나는 녹색 코딱지가 있다면 위축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위축성비염은 코 속 점막이 위축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악취가 나서 주위 사람이 냄새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 외에 코피가 자주 나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코나 목구멍에 건조함이나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 조절이나 코 세척을 통해 관리한다.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이는 코 속이 건조해져 충혈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가습기 등으로 습도를 50% 정도로 조절하고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진다. 하지만 피가 섞인 갈색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는 것은 악성 종양이나 결핵 등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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