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훈의 달, 6·25전쟁을 상기하자
[기고] 보훈의 달, 6·25전쟁을 상기하자
  • 관리자
  • 승인 2012.06.29 11:36
  • 호수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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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환 대한노인회 장흥군지회장

 6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렬을 기리는 달이다. 일제의 국권침탈에 나라를 되찾고자 항거했던 고귀한 희생 덕에 광복을 맞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우리나라는 외세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라졌다. 또한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국토는 폐허가 됐다. 다시 한 번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보답하는 길은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이루는 일일 것이다.

인생은 누구나 다 한 번만 영위할 수 있다. 나 역시 오늘날의 평균수명을 넘겼으니 이제 가도 여한이 없다. 그러나 요즘의 현실을 직시하면, 후손들의 삶이 몹시 걱정스럽다. 역사를 더듬어 보면, 단군선조 이래 반만년 동안 수 없이 많은 외침 속에서도 강인한 민족혼으로 겨레의 자존을 지켜왔다. 한국은 지난 세기만 해도 전쟁의 참화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다. 하지만 불과 60여년 만에 노년 세대의 희생어린 땀방울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그 결과, 온 국민이 복된 터전에서 풍요를 누리고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도를 통해서 본 사회 현실은 위태롭기만 하다.

생생하게 증언하고 싶다. 1950년, 북한의 수도 탈환 직전이었던 6월 27일, 고향을 찾아 피난길에 올랐기에 아직도 살아있을 수 있었다. 만약 잔류했다면 이북으로 끌려가 이미 저승길에 올랐는지도 모를 일이다. 김일성은 8월 15일 부산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유엔군이 참전하고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우리나라를 도와준 우방국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부정부패의 심화, 성 도덕의 문란 등으로 수많은 나라가 망했다’고 증언한다. 오늘날의 세계 흐름을 보면, 독재국가 체제는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민족인 북한은 3대 세습을 감행, 김정은 체제를 굳히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다. 어린 아이들, 청소년까지 충성을 맹세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대한민국의 정권 교체 시기를 의식해 연일 강도 높은 폭탄선언으로 내부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국내의 부정부패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인 경로효친 사상은 매몰된 지 오래다. 산업화 과정에서 이농현상으로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팽배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서양문화가 무분별하게 유입돼 성 도덕의 문란이 보편화, 당연시 되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은 순리요, 천리다. 우리는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지만, 법과 원칙을 지키는 성숙한 민주주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 설상가상으로 4·11 총선의 후풍과 12월 대선의 전초전으로 종북 논란이 과도한 사상·이념 공방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발언에 대한 이념 공세는 지나치다. 지역 갈등, 세대 갈등, 계층 갈등 보다 더 무서운 남북 대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보의식을 더욱 굳건히 해 국론이 통일돼야 한다. 이런 때 마구 쏟아 내는 이념 논쟁은 심각한 수준이다.

광화문 거리의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민 모두 자성하자. 향후 5년 동안 나라를 이끌어갈 영도자를 뽑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주권을 가진 국민의 힘으로 정치권이 반성하게 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성숙된 국민의식으로 국론을 통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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