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개월… 17번째 광역자치단체 ‘순항’
세종시 1개월… 17번째 광역자치단체 ‘순항’
  • 관리자
  • 승인 2012.08.03 11:17
  • 호수 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직할의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특별자치시가 8월 2일 출범 1개월을 맞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는 지난 7월 2일 조치원읍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유한식(63) 세종시장은 같은 장소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유 시장은 지난 4·11 총선과 함께 치러진 세종시장 선거에서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0년 12월 27일 공포된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종시는 관할 구역에 시·군·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두지 않는 단층제 자치단체로 운영된다. 따라서 광역·기초사무를 동시에 수행한다. 세종시의 대한노인회 산하 지회도 옛 연기군지회가 세종시지회(지회장 강기찬)로 명칭을 바꿨다.


세종시의 관할 구역은 연기군 전역(361.4㎢), 공주시(77.6㎢), 청원군(27.2㎢) 일부를 흡수한 465.2㎢로, 면적은 서울의 4분의 3 규모다.

조직과 정원은 각각 1실·3국·1본부 25과, 958명(일반 828명·소방 130명)으로 확정됐고, 양 부시장(행정·정무), 실·국장, 과장의 직급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같다.

소방행정 조직으로는 광역적 지위를 고려해 소방본부가 설치됐다. 다만 소방본부가 본부 기능과 소방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119 안전센터를 직접 지휘·통솔하는 체계로 가동된다.

세종시의원은 연기군 출신 충남도의원 3명, 연기군의원 10명, 공주시의원, 청원군의원 각 1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세종시는 당분간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공무원교육원 및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설치하지 않고 인근 충남도 및 충북도 등에 업무를 위탁할 계획이다.

세종시에는 오는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2014년 말까지 1실·2위원회·9부2처3청 등 17개 정부부처와 20개 소속기관 등 37개 기관이 차례로 입주한다.

정부는 출범 당시 12만1000명인 세종시 인구가 2020년에는 30만명, 완공 시점인 2030년에는 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시 출범과 함께 세종시교육청도 7월 2일 개청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신정균 세종시 초대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시대적 소명을 갖고 탄생하는 세종시인만큼 도시 전체가 배움터가 되는 명품 학습도시로 조성하겠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희망찬 세종교육’ ‘조화롭고 품격 높은 창의인재 육성’이라는 비전과 교육지표를 제시했다.

이날 개청한 세종시교육청은 2국 6과에 현원 174명으로, 관내 초등학교 20개, 중학교 9개, 고등학교 5개가 있는 초미니교육청으로 출범했다.

▲정부청사 오는 9월부터 이전
세종시 건설을 위해 설립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LH(토지주택공사)는 세종시의 중심상업지역내 호텔·백화점 용지와 7월 12일 매각 공고한 상업용지(30개 필지)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7월 20일 서울 강남 건설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올해부터 정부청사의 이전이 시작되고, 세종시 정주인구 유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호텔·백화점 등을 유치해 도시기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행복청은 또,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앞두고 7월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도로, 상하수, 전기·가스, 대중교통시설 등 주요 시설을 집중 점검했다.

주요 점검사항은 △중앙행정기관-오송역 간선급행버스시스템(BRT)과 대전 및 조치원 방향 국도 1호선 등 주요 도로시설 개통 및 완료 여부 △배수지에서 중앙행정기관까지 상수관로 설치 및 폐기물 처리를 위한 투입구 설치 여부, 난방·가스시설 안전상태 여부 △BRT 및 버스·택시 운행에 따른 승강장 설치 여부 등이다.

행복청은 지난해 11월 마련된 정부부처 이전계획에 따라 정부청사를 차질 없이 건립하고 있다. 2014년까지 3단계로 구분해 36개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총리실 청사는 지난 4월, 국토부 등의 청사는 오는 11월 준공된다. 또, 부처 이전계획에 맞춰 2단계로 내년에 교과부 등 18개 기관이 이주하고, 3단계로 2014년까지 법제처 등 6개 기관이 자리를 세종시로 옮긴다.

이에 따라 행복시와 대전시는 세종로청사와 과천청사에서 7월 20일과 27일, 각각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 이전을 앞두고 있는 대상 공무원들에게 세종시 인근의 주거 및 편의시설 현황과 지원방안 등을 소개했다.

▲교육현장 양극화 등 ‘불협화음’도
새로운 도시 건설에 따른 불협화음도 들린다. 우선,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는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7월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일반청약을 실시한 세종시 영무예다음 공공임대 아파트가 507가구 모집에 470명이 청약, 37가구(7.3%)가 미달됐다. 이에 앞선 7월 17~19일 실시한 이전기관 종사자에 대한 특별공급에서도 176가구 모집에 39명이 신청, 22%의 청약률로 미달됐었다. 현재까지 세종시에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청약 신청이 미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달초 현대건설이 세종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경우 1순위 청약 결과 138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만 1855명이 몰려 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그동안 세종시는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홀로 분양 ‘대박’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임대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열기가 눈에 띄게 식은 모습이다.

세종시에 올해 개교한 학교와 종전 연기군에 속했던 학교 현장이 극과 극을 보이고 있다. 한쪽은 첨단시설에서 태블릿PC를 사용해 양방향 수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비만 오면 양동이를 받쳐놓고 수업하는 실정이다. 신설학교는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스마트교육을 하는 반면, 다른 쪽은 오래되고 낡은 시설개선에 목을 매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내 35곳의 초·중·고교 가운데 3곳의 스마트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와 차별이 부각되면서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지역 간 교육시설 격차 해소를 위해 5개교의 개축에 175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예산의 4분의 1 가량을 교육시설의 격차해소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 건설사업 총괄·조정, 도시계획 수립, 보상·이주 및 생활대책 수립,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 수립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2006년 1월 1일 참여정부의 행정수도 건설 방침에 따라 옛 건설교통부의 외청으로 조직됐다. 2008년 2월 29일 이명박 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조직 개편으로 국토해양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예산 회계법상 중앙행정기관으로 분류되지만, 충청남도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사업을 주관하는 기관이므로, 전국 관할 부서를 명시한 정부조직법에서는 중앙행정기관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