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량 밭에서 포도를 키우는 박씨의 연간 소득은 8천만~1억 원. 박씨가 유기농 재배에 눈을 뜬 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2004년이었다. 그는 비행기로 하루 꼬박, 배로는 운송에 몇 달이 걸리는 칠레산 포도와 경쟁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유기농에 승부를 걸었다.
열심히 가꾼 포도밭에 병충해가 생길 때면 화학농약을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전남대와 순천대를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녔다. 박씨는 빗물 대신 대나무 숯과 맥반석으로 정화한 지하수를 사용하고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잎, 황토, 유채기름 등으로 생약을 직접 만들어 해충을 없앴다. 건강한 과수원 땅에는 지렁이가 득실거리게 됐다.
박씨는 “내가 겪은 실패와 성공의 기술을 통해 주변 농가들이 친환경 재배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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