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특집①] 창업, 임금님이라도 머슴살이 각오해야… 아는 만큼 성공한다
[일자리특집①] 창업, 임금님이라도 머슴살이 각오해야… 아는 만큼 성공한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8.24 17:32
  • 호수 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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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이 여의치 않거나 업종 전환을 고민 중인 40대부터 정년연장에 직면한 50대, 그리고 일을 원하지만 재취업이 쉽지 않은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돌파구로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3년간 50대 이상 퇴직자는 150만명에 달하고 재취업이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되면서 은퇴 자금이 창업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창업에 대한 관심은 지난 7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만명 가량이 늘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신설 법인 수도 7000여개를 넘어 역대 최대치다. 하지만 자영업자 대다수가 은퇴와 경기침체를 원인으로 단순생계를 위해 창업을 선택하면서 대부분 도산이나 폐업 등 실패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생존을 위해 선택한 노년기 창업. 은퇴자금을 도산으로 날려버리지 않으려면 창업시 주의점과 함께 예비노년층이나 노년층 창업에 적합한 업종별 성공 포인트를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

▲창업, 높은 수익 기대는 ‘금물’
간단히 설명하면, 창업한 뒤 수익 기대치가 500만원이었는데 현재 300만원을 벌고 있다면 실패했거나 앞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여윳돈이 없는 경우 늘 적자에 허덕이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한국개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창업 후 1년 이내 도산하고 3년간 생존률은 30~40%에 불과하다. 실패 예방은 창업 전 현장 중심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여유자금 확보 등 자금운용에 있다.

창업몰 경제연구소 오현수 팀장은 “실패의 대부분은 인터넷 등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에 의해 허황되게 기대치를 키워놓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창업할 때 현실과 괴리된 수익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예비 창업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창업 시장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1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말도 안 되는 수익을 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창업 전에 시장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면 현장보다 뒤쳐지는 인터넷이나, 정보 획득에 제한이 많은 전화 등에 정보 업데이트를 의존하지 말고 상권 등 창업 주변지역 답사 등 현실적인 정보에 따라 꼼꼼히 준비한 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전문가들은 “요즘은 대부분 창업전문컨설팅업체의 조언을 받는데, 정확한 창업정보를 얻으려면  컨설턴트를 직접 만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창업에 성공한 경우는 공통적으로 창업 업종과 관련해 자격증 등과 함께 SNS 마케팅 등 최신 마케팅 기법이나 관리 및 세무 지식 등 관련 전문지식을 충분히 쌓고, 창업 관련 행사와 지자체 유관기관 창업 교육에 참여하면서 고수익 확보를 위한 상권 분석 등 정확한 정보에 입각해 치밀히 세운 계획을 실행했다.

▲창업 투자, 보유자금 50~70%로 제한
한 번의 창업에 자금을 ‘올인’하는 것은 금물이다. 은퇴자금을 창업자금으로 쓰는 노년층은 더욱 그렇다. 예상 투자금액은 감가상각을 고려해 보유자금의 50~70%선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오 팀장은 창업 투자금액 결정에 대해 “창업에 도전할 때 두 번의 기회와 자금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중 한 번의 창업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나눠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창업에 한 번 실패한 뒤 재도전하더라도 또 다른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창업 성공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창업 기회를 많이 확보해 놓는 자기 통제와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생계유지 차원에서 창업하는 노년층이라 해도 창업을 서두르지 말고 전반적인 투자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제대로 된 경영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과거의 신분과 체면을 훌훌 털어버리고 시작하는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것과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업종선택과 창업 성공포인트
업종 선택은 개인별 적성 등 기호뿐만 아니라 자신의 체력, 자산, 성별, 경력·특기 등 보유 지식 등을 객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5000만원, 1억원, 4억원 이상 등 현재 보유자산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업종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실내골프연습장은 대략 월평균 230만~240만원 이상(2009년 기준)은 투자할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이 적합하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문구점이나 편의점, 세탁소, 미용실, 발관리전문점, 부동산중개업, 제과점, 도너츠전문점, 라면전문점, 분식점 등은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많아 어르신들보다는 30~40대 연령층에게 권장된다. 곱창전문점, 횟집 등 전반적으로 외식업종은 체력이 필수적인 요건이다.

직종별로 유리한 성별도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해 선택한다. 액세서리 전문점이나 반찬전문점, 떡전문점 등은 여성이 유리하다.

남성복이나 숙녀복 판매점은 여성, 할인소매점은 남성이 유리하다. 내의판매점을 운영한다면 도매점이나 전문점은 남성, 혼합소매점은 주부 등 여성이 권장된다.

디지털사진관이나 인터넷게임방 등은 PC와 같은 IT기기에 익숙한 20~30대층에게 권장되지만 최신 IT 기기에 관심이 많고 지식이 있는 어르신들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아래는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가 제시한 인기 창업 업종 가운데 체력적 조건과 소규모 자금 등을 고려, 장노년층에 적합한 일부 업종을 예시로 창업비용과 절차 등을 소개한다.

△노래방(40~50대)
시설비 등이 많이 소요돼 시작은 어렵지만 운영비나 애로사항은 많지 않아 초보자도 도전해 볼만하다. 가무(歌舞)를 즐기는 한민족 특성상 유망업종이며 가족단위 오락장이면 안전한 업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30~40평 규모가 적당하며 창업비용은 인테리어(차별화 포인트) 6500만원, 노래방기기 2700만원 등 총 1억400만원(임대료 제외) 가량이다. 예상매출액은 룸 8개 기준 월 1560만원 가량이며 인건비, 임대료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월 940만원 가량이다.

창업 성공포인트는 인근지역 소음피해를 고려해 설비공사시 방음장치 등에 신경 쓰고, 입구는 넓고 찾기 쉽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서도록 인테리어를 갖춘다. 최적입지는 대학가나 사무실이 밀집된 주류상권으로 주택가가 가까운 역세권도 적당하다. 가요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곡 구비에 신경 써야 한다. 창업절차는 투자자금 및 사업계획 수립→점포선정→독립점 또는 체인점 결정→점포시설→인허가 및 사업자등록→개업이벤트 및 홍보→개점 및 영업이다.

△보따리 무역업(40대 이상)
보따리 무역이란 개인이 자국 또는 해외에서 직·간접으로 물건을 싸게 구매해 현지 구매자에게 인도하는 형식의 소규모 상거래로 동대문시장이나 남대문시장이 가까운 곳이 좋다. 사업장으로는 점포보다 작은 사무실 임대가 적정하며 집도 괜찮다. 창업비용은 초도물품 구입비 정도로 자신이 거래할 정도의 금액이면 된다. 예상매출액은 물품의 구입정도에 따라 매출액이 다르며 판매정도에 따라 예상수익은 달라진다. 성공포인트는 특별한 요건없이 해외여행만 가능하면 창업할 수 있고 법적 허용내에서 상품을 가지고 나가 팔고 귀국 시에도 법적 허용내에서 상품 구입후 국내에 팔아 이익을 내기 때문에 일본,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 가까운 외국 시장에 필요한 한국물품에 대한 시장조사가 가장 중요하다. 입지선정도 중요한데 사무실은 남대문시장 등 시장 또는 인천항이나 부산항 등이 좋다. 대부분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창업절차는 입지선정→사무실 임대계약→시장조사→사업자등록→물품구입→물품판매다.

△슈퍼마켓(40~50대 초반)
주거 밀착형 점포인 주택가 ‘구멍가게형 슈퍼마켓’으로 현대화된 시설이 경쟁력이다. 주고객 위주로 상품을 구비하며, 판매물품 가격은 대형 슈퍼마켓보다는 비싸고 편의점보다는 저렴해야 한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으로 다세대나 단독주택 밀집지역 초입, 200m 이내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이 없는 지역이 적합하다. 규모는 5~10평 이내가 적당하다. 창업비용은 인테리어비용 600만원, 간판 200만원, 초도 상품비 1300만원 등 총 2200만원 가량이다. 예상매출액은 월 1800만원 가량이며, 매출원가(매출액의 65~75%)인 1300만원, 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300만원 정도다. 성공포인트는 상품 종류별 구성 비율이 관건이다. 구매빈도가 낮은 상품을 고루 갖추면 공간이 부족해 합리적인 관리가 어렵다. 이면도로변이나 버스정류장 점포는 마진율이 좋고 재고관리가 용이한 음료 비중을 높인다. 다음 날 일기변화에도 신경을 쓴다. ‘구멍가게’에서는 음료매출을 높이는 것과 야채 재고관리가 중요하다. 창업절차는 입지조사와 상권분석→점포선정→창업결정→점포 계약체결→내·외장공사→영업용 설비시설→종사원 모집과 교육훈련 실시→상품반입과 진열→개업 이벤트 행사→영업개시 및 사업자등록이다.

△커피전문점
커피전문점은 창업도 쉽고 메뉴도 다양해 안정성이 높은 프랜차이즈가 대세다. 요즘 시니어창업도 커피전문점 붐이다. 평균 창업비용은 프랜차이즈 가맹비용이 최저 1억6000만~2억4000만원 내외로 임대료 등까지 총 3억~5억원 가량이다. 일례로 커피전문점 ‘자바시티’ 창업비용은 (주)자바씨티코리아 가맹비용 1억원, 사업비 1000만원, 인테리어비용 1억원, 의자 및 탁자비용 1600만원, 간판비용 1200만원, 제조장비 비용 4600만원 등 총 1억9400만원(임대료 제외)이다.

성공포인트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선택이다. 하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진 업체는 가맹비가 비싸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브랜드는 가맹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가맹비용과 함께 프랜차이즈 선택은 커피맛과 커피 상품의 다양성, 샌드위치 등 커피와 함께 판매하는 메뉴의 다양성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 창업절차는 가입비용 등 고려 후 프랜차이즈업체 선정→‘가맹점형’ 또는 ‘공동투자형’, ‘위탁운영형’ 프랜차이즈방식 결정 등→영업개시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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