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바로 알아야… 고혈압·흡연·음주 원인
‘뇌졸중’ 바로 알아야… 고혈압·흡연·음주 원인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9.21 14:52
  • 호수 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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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뒷머리 뻣뻣’ 증상도 진찰… 발병시엔 지체없이 ‘응급실’

▲ 뇌경색 환자의 40% 가량은 전조증상을 겪었다. 검사로 사전에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사망원인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빈도가 높고 장노년층 사망률 1위 질환인 뇌졸중(腦卒中).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등 뇌혈관 이상으로 야기된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은 흔히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구분되며 현재는 서구화된 식단 때문에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혈전(피떡) 등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일어나고 막힌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결국 혈관이 터지든 막히든 혈류가 끊겨 영양분과 산소 부족으로 뇌가 타격을 입는 것. 뇌졸중은 치사율은 높지 않아도 식물인간, 반신마비 또는 언어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으로 환자를 비롯해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병이다.

뇌혈관질환 치료는 뇌경색이냐 뇌출혈이냐의 진단이 중요하며 원인별 예방과 함께 발병 후 재발 방지와 관리가 관건이 된다. 전조 증상과 발병 증상, 그리고 원인과 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면서 가벼운 증상이라도 해당되는 사항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들러 조기 발견해 병을 키우지 않도록 한다.

▲전조 증상 놓쳐선 안돼
발병 전까지 이렇다 할 증상이 없이 ‘멀쩡하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도 뇌졸중의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조증상을 겪기도 한다. 뇌경색 환자의 40%가량이 겪었던 흔한 전조증상은 △자주 뒷머리가 저리고 목이 뻣뻣하다 △한쪽 얼굴과 팔다리 힘이 빠지며 저리다 △갑자기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인다 △갑자기 다리가 굳어 걷기가 불편하거나 한쪽으로 넘어진다 △입과 혀가 굳어져 발음이 어눌해진다 △두통이 심하고 어지럽고 토한다 등이다. 특히 뇌졸중 환자 8명 중 1명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에 경미한 ‘미니 뇌졸중’을 경험했다. 증상은 뒷머리가 저리는 등 전형적인 뇌졸중 전조증상과 동일하다.

‘미니 뇌졸중’은 일시적으로 혈전이 혈관을 막아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나 곧 혈전이 녹아 혈관기능이 돌아오면서 30분에서 길어도 24시간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뇌졸중으로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미니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아닌 사람보다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10배 가량 높다. 15%는 3개월내에, 30%는 3년내에 뇌졸중이 발병했다. 따라서 전조증상이나 ‘미니 뇌졸중’을 겪었다면 검사를 통해 뇌졸중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분초 다퉈 적절한 치료 관건
뇌졸중 후 뇌는 어떤 변화를 겪을까. 뇌혈관 이상으로 뇌내 혈류가 차단되면서 뇌는 시시각각 망가지며 붓기 시작하다가 몇 시간이 지나면 썩어버린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면 뇌혈관질환 담당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CT나 MRI 등 방사선과적 진단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 다시 말해 ‘뇌출혈’인지 ‘뇌경색’인지 확인이 중요한데 이 두 뇌졸중의 치료방법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뇌출혈’이라면 뇌수술을 통해 혈종을 제거해야 하며, ‘뇌경색’이라면 ‘방사선 직접 중재시술’ 등으로 약물을 뇌혈관내에 투약해 피떡을 녹여내는 등의 시술이 필요하다. 또 이 두가지를 병행해야 할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내과적 약물치료와 함께 과다한 뇌출혈시 수술치료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뇌경색, 피떡 녹이고 새 혈관 내줘야
뇌혈관 크기는 손가락 굵기 정도의 경동맥(얼굴과 머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목동맥)부터 잘 보이지도 않는 모세혈관까지 다양하다. 뇌 혈액 공급은 척추동맥과 경동맥을 통해서다. 척추동맥은 뇌 혈액의 20%, 경동맥은 80%를 공급한다.

‘뇌경색’은 이같은 뇌혈관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굵은 혈관일수록 심각하다. 또 혈관 폐색의 진행유무도 중요하다.

발병후 적어도 3~6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뇌손상 후유증과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뇌부종이 심하면 ‘개두수술’을 시행하며, 향후 뇌경색을 예방하는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만성으로 막히거나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뇌허혈 증상이 있다면 막힌 곳을 우회해 두개외 혈관과 두개내 혈관을 연결하는 우회로 수술을 해야 한다.

한편 ‘뇌경색’의 원인은 흡연과 음주, 당뇨, 고지혈증, 혈전증(피떡증), 복부비만 등이다. 당뇨나 고지혈증은 피를 끈적이게 만들어 혈액순환의 속도를 늦춘다. 흡연은 혈압을 높이면서 흡연시 유해물질이 혈관내벽을 자극해 거칠게 만들면서 혈소판이 달라붙어 혈관이 막히게 된다. ‘음주’도 혈압을 높이고 ‘혈전’을 만들어 발병률을 높인다. 복부비만(남성은 36인치 이상, 여성은 34인치 이상)도 경동맥의 내벽을 좁히는 ‘경동맥 협착증’을 일으켜 뇌경색의 원인이 된다.

▲뇌출혈, 혈종제거 수술로 뇌압 낮춰야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은 외부 충격없이 자발적으로 뇌에서 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빠른 시간 내에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를 받아야 뇌손상의 후유증과 장애를 줄일 수 있다.

출혈시 뇌의 신경다발은 끊어지고 뒤틀린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부위 비중이 가장 커 뇌출혈시 반신마비가 가장 흔하다. 망가진 뇌 부위에 따라 말을 못할 수도 있고 중심을 못 잡거나 눈이 안 보일 수 있다. ‘뇌출혈’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이다. 심하면 바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출혈로 피가 고이면 두개골 내 압력이 높아진다. 이때 의식을 담당하는 줄기 뇌가 눌려 사망하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바늘로 피를 뽑는 수술로 마비를 풀기도 한다.

한편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발병률이 3배가량 높다. ‘뇌출혈’의 50%이상이 고혈압 때문이다. 고혈압은 어떻게 뇌혈관을 파괴하는 것일까. 혈관벽에 지질과 단백질이 축적돼 혈관이 약해지거나 나이가 들며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쌓여 혈관변성이 촉진된 상태에서 한계치를 넘어 혈압이 오르면 혈관이 터지게 된다. 연령에 상관없이 이완기 140이상 수축기 90이상으로 혈압이 모두 높으면 뇌졸중 가능성이 높아진다.

▲평소 뇌졸중 예방 및 관리법
뇌혈관을 막거나 혈관을 터뜨릴 위험이 있는 요소들은 모두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평소 원인 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치료에 주의하고 ‘흡연’과 ‘음주’는 삼가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따라서 뇌졸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철칙으로는 △금연 △음주시 최대 두잔 △과체중 주의 △1주 3회 30분씩 운동 △싱겁고 담백한 식단 △스트레스 제때 풀기 △만성질환 치료 △혈압·콜레스테롤 수치 주시 △뇌졸중 발생시 3시간이내 병원 이송 △발병환자 재발방지 주력 등이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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