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여겨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어지럼증
안정하면 완화… 이석증·뇌졸중 원인 다양해
가볍게 여겨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어지럼증
안정하면 완화… 이석증·뇌졸중 원인 다양해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9.28 17:05
  • 호수 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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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나 빈혈이 어지럼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어지럼증’과는 거의 무관하다. 영양결핍이나 기력감소와도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나 주변 사물들은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어지럼증’이라고 하는데 높은 곳에서 겪는 어지러움이나 배를 탈 때 멀미와 같은 생리적 어지럼증은 별반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평소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어지럼증도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중병의 증상일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어지럼증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스트레스나 부정맥 등이 원인인 비전정성 어지럼증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전정성 어지럼증을 주의해야 하는데, 전정성 어지럼증은 한마디로 전정기관 등 속귀 기관 및 이와 연결된 뇌간 이상으로 발생한 어지럼증이다.

전정(前庭)은 내이(속귀)에서 앞쪽 달팽이관과 뒤쪽 반고리관과 연결된 달걀모양의 공간을 말하며, 전정기관은 속귀에서 평형감각을 맡는 둥근주머니, 타원주머니, 반고리관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반고리관과 이를 뇌간에 연결하는 전정신경(속귀 신경 중 하나), 뇌간의 전정신경핵으로 구성된 전정계는 반고리관 등 귀쪽 기관의 ‘말초전정계’와 뇌간의 전정신경핵 등 뇌쪽 기관의 ‘중추전정계’로 나뉜다.

이처럼 전정계에 이상이 오면 ‘전정성(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뇌간을 비롯해 중추전정계 이상으로 나타난 중추성 어지럼증은 진단과 치료가 늦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 어지러움·구토 심하지 않지만 고혈압·당뇨시 위험
회전성 어지럼증의 일종인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간이나 소뇌 병변, 뇌졸중, 뇌종양 등이 원인일 수 있지만 일반 어르신들이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수분간 지속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뇌’ 부위 종양이나 출혈, 염증성 질환으로 어지러울 수도 있다.

회전성 어지럼증의 증상으로는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구토와 오심, 발한 등이 동반된다. 때로 귀울림이나 난청이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를 움직이면 증상은 악화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어지러움은 심하지 않고 오심이나 구토도 심하지 않다. 다만 심한 보행 장애와 함께 마비 감각, 복시 등 여러 신경학적 증상들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말초성 어지럼증, 오심·구토 극심… 이석증·전정신경 감염 등 원인
회전성 어지럼증의 또 다른 종류로는 말초성 어지럼증이 있다. 반고리관, 전정신경 등 속귀 이상으로 오는 이 어지럼증은 ‘이석증’이 70~80% 원인이 된다. 이석증은 반고리관 내부의 작은 이석(속귀 돌조각) 때문에 생기는데 50대 후반부터 60~70대에 생겨 뇌졸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아침에 눕거나 일어날 때 고개를 돌릴 때 어지럽다가 수 분이내면 사라진다. 전정신경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정신경염’ 등도 원인일 수 있다. 과로나 감기 후 어지럼증이 수 시간, 수 일 지속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 어지럽기만 하면 전정신경염이고 청력까지 소실되면 미로염이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중추성 어지럼증에 비해 어지러움이나 오심, 구토 등이 심하다. 전정신경염이나 미로염은 약물치료와 안구운동, 체위변화 등 ‘전정재활운동’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재활운동은 하루 15분간 3회가량 반복한다.

▲치료 및 예방법
중요한 것은 어지럼증이 심하면 환자를 편한 자세로 눕혀 눈을 감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어지럼증은 환자가 움직이면 심해지고 그렇지 않으면 가라앉는다. 1~2분 가량 안정했을 때 증상이 없다면 응급실에 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르신인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느낀 경우라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벤조다이아제핀 등 전정기능 억제제와 항구토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장기간 약물 치료하면 중추성 보상기전 억제로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급성기 후 어지럼증 호전은 어지럼증에 반응해 균형을 잡으려는 중추신경계 보상기전에 따른 것으로 급성기 동안 안정될 수도 있지만 서둘러 전정재활치료를 시작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평소 식습관 개선을 통해 어지럼증을 막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어지럼증에 좋은 식품은 인삼과 새우·구기자·파·감잎·쇠간·달걀 노른자·계피·생선·해조류 등이다. 고혈압이 있거나 지방간 수치가 높은 경우,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의 경우는 해조류와 생선 등 피를 맑히는 음식으로 고른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어지럼증 분류

■생리적 어지럼증
①높이 어지럼증 :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발생
②멀미 : 롤러코스터·버스·배 등을 탈 때

■병적 어지럼증
①전정성 어지럼증(회전성)
-말초성(반고리관 및 전정신경 이상) : 이석증·전정신경염·미로염 등
-중추성(전정신경핵 이상) : 뇌간 병변·뇌종양·뇌졸중 등
②비전정성 어지럼증(비회전성) : 스트레스·과호흡·부정맥 등


전정재활운동

■먼저 눈 운동을 한다.
①-1 좌우를 천천히 쳐다본다.
①-2 위 아래를 반복해서 쳐다본다.
①-3 팔을 앞으로 쭉 뻗고 손끝을 보는 상태에서 손가락을 위아래, 좌우로 움직여 가면서 눈을 따라간다.

■머리운동을 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나중에는 빨리 20회씩 반복 시행한다.
②-1 먼저 눈을 뜨고 좌우로 머리를 돌린다.
②-2 눈을 감고 좌우로 머리를 돌린다.
②-3 다음으로 눈을 뜨고 머리를 상하로 움직인다.
②-4 눈을 감고 머리를 상하로 움직인다.
②-5 끝으로 눈을 뜨고 머리를 우측으로 45도 돌리고 상하로 움직인다.
②-6 눈을 감고 머리를 우측으로 45도 돌리고 상하로 움직인다.
②-7·8 ②-5·6을 좌측으로 반복한다.

■어깨 및 전신운동으로 마무리한다.
③ 어깨를 치켜올린 뒤 좌우로 돌린다.
④ 앞으로 숙이고 바닥에서 물건을 집어든다.
⑤ 머리, 어깨를 같이 처음엔 천천히 좌우로 돌리고 다음엔 빨리 돌린다.
⑥ 이번에는 머리와 어깨와 몸통을 모두 함께 좌우로 돌린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도움말 : 관동대 의과대학 명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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