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제2라운드 다시 뛰는 老益壯
인생 제2라운드 다시 뛰는 老益壯
  • 관리자
  • 승인 2006.12.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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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강사 등 맹활약… 75만명 대기중

사회적인 역할이나 소비활동 면에서 노년세대는 중추세력이다.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보지만 지금 노인들은 힘이 넘친다. 정년을 72세로 올려야 한다는 얘기도 힘을 얻고 있다.


서상용(70)씨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서울시립 강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컴퓨터 강사교육을 받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강북구 수유2동 삼성장수경로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생 제2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용주씨(71)은 커플메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옛날 같으면 중매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텔레비전에도 주인공으로 나올 만큼 결혼정보회사의 어엿한 전문직 종사자다.

 

김동제씨(74)는 관광지 춘천의 남이섬에서 일을 하고 있다. 8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주)남이섬에서 인생의 제 2라운드를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것.

 

한국을 세계 11번째 수출국이 되게 한 주역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힘차게 다시 뛰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6 어르신일자리 박람회’에는 39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 3만여명이 몰리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전국적으로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노인인력개발원(원장 변재관)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년인구(625만 명)의 12%인 75만명 정도가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노익장을 과시할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아파트단지 관리인을 하고 있는 장모씨는 “아직 팔팔한데 단순한 직종에서 일하는 것은 문제입니다”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이사관급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한전산업개발의 고령자 송달원으로 취직해서 담당구역 청구서를 분류하고 배달하는 경우도 있다.

 

노년세대가 다시 뛰어 노익장을 과시할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자리가 다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장수국가 일본의 경우도 대부분 편한 일자리를 원하지만 30~40%는 청소나 아파트관리 같은 단순직이라고 한다. 단순직에서부터 전문직까지 업종별로 세분화하여 적재적소에 노인인력을 활용할 제대로 된 시스템 구축도 요구되고 있다.

 

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박람회, 노인적합형 일자리 사업아이템 공모전 개최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어렵다. 대한노인회 산하 지회 단위까지 취업센터가 가동되고 있어도 쉽지 않다.

 

일본은 민간기구로 실버인재센터 1700여곳이 풀뿌리처럼 조직돼 있어 퇴직한 고령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도 ‘익스피리언스 웍스’(Experience Works) 등 고령자 고용알선 기관이 전국적으로 노인들의 일자리를 찾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고령사회의 도래에 대비해 아예 정년퇴임 제도를 없앴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초등학교의 숲 체험 학습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경기도 수원의 김광훈(69)씨는 “인생의 진짜 승부는 황혼기에 맞는 제2라운드입니다”라며 “건강해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도 국가적으로 큰 이득입니다”고 했다.

 

박병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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