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1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를 보고
[기고] 제1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를 보고
  • 관리자
  • 승인 2012.11.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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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기자/공주

 10월 18~19일까지 백제의 고도(古都) 공주시에서 전국 노인들의 축제인 ‘제1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열렸다.

사람들의 최대 관심거리인 건강은, 특히 노년기에 들어서부터 더욱 그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대한노인회는,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책 및 프로그램을 시도해 왔고, 앞으로도 노인들의 건강을 가장 중요히 여기며 행정을 펼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개최된 이번 전국노인건강대축제는 꽤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주변의 평가가 많다. 이는 그동안 휴일도 잊은 채 축제를 준비해온 관계자들의 노고 덕분일 것이다. 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앞으로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더욱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번 축제에서 실력을 겨룬 종목은 축구, 한궁, 게이트볼, 장기, 바둑 등 총 5가지다. 타 종목들은 비교적 순조롭게 치러졌지만, 이제는 노인들의 상징이 된 게이트볼 대회만큼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다.

대한노인회는 그간 끊임없이 게이트볼 대회를 개최해 왔지만, 편의상 국민생활체육 전국게이트볼연합회에 위탁해 연합회가 주관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한노인회가 단독으로 주관, 필자는 관심 있게 지켜봤다.

먼저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심판원들의 복장은 선수들과 구분이 어려웠고, 동작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대회를 총지휘하는 진행자도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는 크게 냈지만 경기장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전국대회 등은 보통 3심제(주심·부심·기록원)로 운영되지만, 2심제로 진행, 전광판(득점보드)은 누가 조작하라고 설치돼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늦어도 오후 5시에는 끝날 것 같던 예선전이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불평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다.

현재 대한노인회에 게이트볼 전문가가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로, 이는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한 시행착오다. 대한노인회는 정관을 개정해 각 지회 단위로 게이트볼 클럽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지금, 본부에 설치된 운영위원회에 유능한 전문가를 배치해 잘 조직된 경로당 등에 알뜰한 게이트볼 클럽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경기 주도자인 심판원의 양성과 교육, 선수의 차출과 연습, 경기장의 확보와 유지 및 동종의 타 단체와의 공존 속에서 차별성 등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게이트볼은 노인회 발전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타 종목의 매끄러운 운영은 칭찬하면서도,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게이트볼에 대해 몇 마디 비판을 해봤다.

공주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제1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는 그야말로 노인들의 풍성한 잔칫날이다. 말끔한 유니폼을 뽐내며 소년, 소녀처럼 밝게 웃고 좋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각종 스포츠대회의 또 하나의 좋은 점은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이며, 개최지의 이미지 향상에도 이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을 다음 기회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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