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 ‘자립’이 핵심이다”(2)
“노인복지, ‘자립’이 핵심이다”(2)
  • 관리자
  • 승인 2012.11.02 13:48
  • 호수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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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음’에 대한 이미지로 ‘쉼’이나 ‘몸이 아픈’, ‘외로움’등을 떠올렸다. ‘노인’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모습도 몸이 불편하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불행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고령자들은 달라지고 있다. 삶의 질 향상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노인성질환으로부터 덜 고통 받고,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고령자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노년기는 의존적 삶의 기간이 아니라, 인생의 경륜과 지혜를 꽃피워 열매를 맺는 결실의 시기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도 단순한 의식주 해결과 질병의 극복이 아닌, 고령자 스스로 정신적·육체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을 찾는데 집중되고 있다. 고령화사회를 향한 이러한 발전적 변화에 부응, ‘노인 스스로의 자립’을 노인복지의 해법으로 강조한 최근의 연구결과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싣는 순서

① 다양해지는 고령화의 모습
② 고령자 자립이 왜 중요한가
③ 고령자 자립생활 위한 해법(생활지원/안전관리)
④ 고령자 자립생활 위한 해법(건강관리/IT소통)
⑤ 고령자 자립생활 지원 활성화 과제


▲고령자의 자립이 왜 중요한가
만일 신체 마비나 치매 등으로 혼자 거동하기 어려운 정도라면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으나,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약간의 신체적 불편이 있는 고령자라면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이러한 어려움과 불편에 직면하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이 아니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도 지원을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령자 개개인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독립적으로, 삶의 질을 컨트롤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영어로 ‘Aging in Place(AIP)’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한다. AIP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고령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스스로의 필요를 해결할 방법을 파악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고령자들이 아플 때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외부와 다양하게 소통 가능하며, 먹고 마시는 등의 간단한 일상생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고령자의 욕구를 고려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시스템, 사회 인프라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고령자의 자립 생활을 위한 솔루션
고령자가 스스로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매우 다양한 이슈가 해결돼야 하나 그 중에서도 특히 △고령자용 주택 리모델링 △일상생활 지원 △안전 관리 △건강 관리 △IT 커뮤니케이션 등의 이슈가 특히 부각되고 있다. 고령화에 대한 관심 증가와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고령자뿐 아니라 보호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택 리모델링
신체적인 능력은 약간 저하됐지만 정신이 온전하고 타인의 도움을 굳이 받을 필요가 없는 고령자들을 위해서는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택 개조가 필요하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 노인의 약 절반 정도(55.7%)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노인의 43.3%가 계단이나 문턱처럼 높낮이가 있는 부분과 화장실 등 생활하기에 불편한 공간이 있다고 응답했다. 노인을 배려한 설비가 있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미국 하버드대 주택 연구센터(JCHS)에 의하면, 전체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추세이나 베이비부머 소비자들의 영향력은 예외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부엌이나 욕실 등 일반적인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고령자를 위해 맞춤식으로 시설을 개선하는 ‘Disability Service’(장애인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주방과 욕실, 거실, 계단, 현관 난간손잡이 등의 설비를 고령자의 특성에 맞게 맞춤식으로 개선해 주는 것이다.

‘Service.com’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장애인 서비스 분야는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고령자 가구를 대상으로 한 토털서비스 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나,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무장애설계(Barrier-free) 주택 설계 등 고령자를 위한 리모델링 업체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주택 리모델링은 단지 시설 개조에 그치지 않고 시공 완료 이후 활용상태를 점검하고 디자인을 재검토해 주는 서비스, 그리고 전문 요양보호사의 치료 서비스까지 결합돼 제공되고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리모델링 서비스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홈서비스, 예를 들면 청소나 전구 교체 등 유지보수 서비스와 결합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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