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노안’ 여겨 방치하면 실명 위험
백내장, ‘노안’ 여겨 방치하면 실명 위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11.09 16:31
  • 호수 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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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보이면 안과 검진… 간단한 수술로 시력회복


노년층이 받은 수술 가운데 백내장이 수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백내장은 특별한 예방책이 없는데다 방치할 경우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시력이 악화되기 때문에 수술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1년 주요수술통계’를 보면 33개 주요 수술환자 144만명을 분석한 결과 백내장 수술이 33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환자군에서도 백내장이 1위(25만5097명)를 차지했고, 50대에서는 2위(3만7010명)를 기록, 50대 이상 환자가 받는 백내장 수술이 전체 수술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백내장 수술환자도 2006년 20만70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30만8000여명으로 약 10만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1건당 평균 수술비는 97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시력장애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시력장애 질환이다.

눈의 외상을 비롯해 고혈압·당뇨병 등 전신질환, 눈 속 염증, 독소 등이 백내장 유발요인으로 지적된다. 흡연이나 음주 등 생활습관요인, 자외선 및 적외선, 방사선, 고압의 전기 등 환경요인 등으로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각막염이나 녹내장, 망막박리 등의 안질환과 스테로이드, 나프탈렌 등 화학물질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후천성 백내장은 수정체 속 단백질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변성돼 뿌옇게 흐려지며 나타난다.

백내장은 별다른 통증이나 염증 없이 발병하며 시력저하가 가장 주된 증상인데, 안경으로도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다.

자각증상으로 눈부심 증상,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고, 사물의 색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주맹(밝은 곳에 가면 잘 안 보이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수정체 굴절률 변화로 잘 안보이던 신문 글씨 등이 갑자기 잘 보이는 수정체 근시가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눈동자가 뿌옇게 흐려진다.

백내장은 시력검사, 눈 안쪽의 망막이나 혈관을 살펴보는 검안경검사, 눈 속 압력을 재는 안압검사 등 안과적인 검사로 진단한다. 동공 확대 후 세극등검사(현미경 검사로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해 관찰)로 수정체 혼탁의 정도와 위치를 확인한다.

눈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 수정체 앞면을 덮고 있는 막을 ‘전낭’, 뒷면을 덮고 있는 막을 ‘후낭’이라고 한다. 백내장은 전낭 또는 후낭과 수정체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그 위치에 따라 ‘전낭하 백내장’ ‘후낭하 백내장’으로 분류한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혜영 원장은 “오랜 기간 백내장을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며 “백내장이 진행돼 수정체성 녹내장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시신경손상으로 실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수술시기 놓치지 말아야
백내장은 현재 수술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해야만 시력을 잃지 않고 회복할 수 있다. 수술치료 외에 약물치료도 있지만 백내장 증상을 일부 늦추는 효과만 기대할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뿐이다. 따라서 수술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내장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초기 백내장 진단 후에는 정기적으로 안과에 들러 진행정도와 시력감소 등을 검사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해야 한다. 수술적기는 개인차가 있다.

전문의들은 “백내장의 적절한 수술 시기는 눈이 잘 안보이거나 눈부심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할 때”라며 “하지만 수술 전 검사를 통해 먼저 백내장이 확실한지, 다른 질환은 없는지 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외상으로 생긴 백내장이나 백내장으로 인한 염증이 생긴 경우는 길어도 수주일내에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므로 지체 없이 수술해야 하며, 2차적으로 녹내장이나 포도막염 등 합병증 위험이 있을 때에도 수술한다.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짧은 시간 이뤄지며, 회복까지는 6주 정도가 걸린다. 수술방법은 각막(검은 동자)에 2~3mm가량의 작은 절개창을 내고 초음파를 이용해 백내장이 있는 수정체를 제거한 다음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수술 후 눈을 깨끗이 관리하지 못할 경우 눈 속 감염인 안내염, 각막이나 황반 부종, 일시적인 안압상승, 인공수정체 이탈 등이 드물게 나타날 수도 있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백내장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 일반적인 초음파 수술로는 제거가 어렵다. 이때는 6~7mm 가량 각막을 절개한 후 백내장을 통째로 꺼내야 하는데 통증과 함께 출혈이 동반되면서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며 치료기간도 길고 시력회복도 늦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적절한 수술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노인성 백내장은 자연스러운 노화에 의한 것이므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하지만 여러 외부적인 요인을 막는 노력은 중요하다.

박혜영 원장은 “백내장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에 유의하며 햇빛이 강할 때는 반드시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고, 운수업이나 농·어업 등 자외선 노출이 많은 직종에 종사할 경우 1~2년 한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금연, 절주와 비타민 등 항산화제를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고 전했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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