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남성 알코올성 정신장애 ‘최고’
고령층 남성 알코올성 정신장애 ‘최고’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11.23 14:37
  • 호수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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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상태 누적 젊은층보다 심각… 적극적 치료 받아야

 술로 인한 정신장애가 늘고 있는 가운데 60대 남성 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 노년층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2007년부터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정신장애’ 질환의 진료 인원수는 2007년 6만6196명에서 연평균 4.3%씩 늘어 2011년 7만8357명으로 증가했다.

‘알코올성 정신장애’란 과도한 양의 알코올 섭취로 내성이나 의존이 생기는 ‘알코올 사용장애(이하 사용장애)’와 알코올로 인지기능이나 기분, 수면 등에서 이상이 생기는 ‘알코올 유도성 정신장애(이하 정신장애)’ 두 가지 모두를 가리킨다. 사용장애는 알코올 의존과 알코올 남용이 있으며, 정신장애는 알코올 금단과 알코올 금단 섬망, 알코올 유도성 기억장애·치매·기분 장애·불안장애·수면장애 등이 있다.

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알코올성 정신장애 남성 환자의 비율이 여성보다 4.4배 높았다. 특히 남성은 60대가 인구 10만명당 5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50대가 인구 10만명당 87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인구 10만명당 31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10명)와 40대(239명) 순이었다.

공단은 이처럼 60대 남성 환자의 ‘알코올성 정신장애’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만성적인 음주로 기억장애나 기분장애가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알코올 정신장애는 십 수 년 동안 음주해 온 60대가 젊은층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장애도 사회·경제적 활동이 단절되고 정신적 위기에 직면하는 60대가 취약한 것으로 지적했다.

공단 관계자는 알코올성 정신장애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해 “치료는 환자의 신체 및 정신상태를 평가한 후 각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정신치료, 가족치료 등을 통해 개입과 해독, 재활이라는 3단계 치료를 거치며, 금주 동기를 높여 재발을 방지한다”며 “먼저 음주에 관대한 사회문화적 분위기 전환과 교육이 필요하며 알코올성 정신장애가 질환이라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코올성 정신장애로 인한 총진료비는 2007년 1190억원에서 2011년 1905억원으로 연평균 12.5% 증가했다. 성별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남성은 연평균 12.8%, 여성은 10.0% 증가했으며, 남성의 진료비는 여성에 비해 8.9배 높았다.

환자 1인당 진료비에서는 남성의 경우 60대가 354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는 351만9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70대가 230만원으로 가장 높고, 60대가 196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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