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4명중 1명 금융사기 경험
고령자 4명중 1명 금융사기 경험
  • 장한형 편집국장
  • 승인 2012.12.21 15:16
  • 호수 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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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보호재단, “보건소서 예방교육·금전관리능력 검사해야”

 50대와 60대 4명중 1명은 금융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전국 만 24~64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1%가 금융사기와 관련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50대와 60대 가운데 금융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25.4%, 25%로 나타나 20대에 비해 약 1.5배 높았다.

금융사기 피해자들이 입은 손실액은 평균 3825만원이었지만 60대의 피해금액은 평균 825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2.15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낯선 사람에게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비율은 42.2%였고, 나머지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당한 경우였다.

낯선 사람이 접근할 경우 경계심을 갖게 돼 쉽게 속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통념과 달리 피해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조사결과 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자의 피해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투자자보호재단의 지적이다.
미국 투자자보호기구(Investor Protection Trus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20%가 실제 금융사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은 “이번에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피해 경험 비율이 높았고, 피해금액도 60대가 가장 컸다는 점과 65세 이상 미국 고령자의 금융사기 경험비율이 높았다는 점에 비춰 볼 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면 피해자 수 및 피해액수가 더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금융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는 전체 응답자는 5명 중 1명(21%)으로 조사됐으나,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경우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금융사기의 구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확대해 금융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특히 고령자들은 새로운 금융사기의 내용이나 피해예방법에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노인단체를 비롯해 경로당, 노인복지관, 마을회관, 보건소 등에서도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령자들은 노화로 인해 금전관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스스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건소 등 의료기관이 금전관리 능력 검사를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조심한다면 금융사기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재단 측은 덧붙였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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