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자살예방 프로그램 보급
한국형 자살예방 프로그램 보급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3.15 11:11
  • 호수 3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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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시도 노인돌보미부터 ‘보고듣고말하기’ 교육
▲ 한 종교단체의 ‘자살방지캠페인’에서 회원들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1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10만명 당 79.7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전체 자살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최고수준으로 효과적인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문화와 자살상황 파악, 연령, 계층, 사회문화적 상황을 고려한 체계적인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국 17만2000명의 취약계층 노인 돌보미에게 우선 보급하는 자살예방 프로그램 ‘보고듣고말하기’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인지, 학습, 활용의 세 단계로 이뤄지는데 인지단계에서는 한국사회와 자살의 특징에 대해 교육하고 학습단계에서는 프로그램 내용을, 활용단계에서는 실제 교육된 내용을 역할극을 통해 실행해본다.
특히 학습단계는 보기 듣기 말하기의 세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자살을 암시하는 언어와 행동, 상황적 신호를 보고(보기), 실제 자살 생각을 물어 죽음의 이유와 삶의 이유를 적극적으로 듣고(듣기), 자살시도 유무와 정신과 질환 유무 등 자살관련 안전점검목록을 확인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의뢰하는 과정(말하기)으로 이뤄진다.
정부 관계자는 “이론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문화적 상황이 반영된 청소년, 직장인, 노인의 생애주기별 자살위험 상황에 대한 동영상을 넣어 실제 영상을 보고 자살 예측과 현장 활용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자살위험이 높은 독거노인 돌보미를 시작으로 올해 1만명의 생명사랑지킴이를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 교육청과 협조해 교사 연수 교육 등에 ‘보고듣고말하기’를 포함시키도록 하고 직장, 군부대와 경찰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보급할 예정이다.
보급 첫달인 이달 한 달 동안은 전국 16개 시도의 신규 노인돌보미와 서비스 관리자 16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한다.
그간 국내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은 해외 프로그램을 번역해 사용하거나 자살예방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프로그램이 사용되는 등 한국에 맞는 프로그램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자살예방협회 전문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교육개발팀 참여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후원에 힘입어 1년 반만에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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