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열 탐정 안 부러운 네티즌수사대
[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열 탐정 안 부러운 네티즌수사대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4.12 15:55
  • 호수 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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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정보력·추리력을 가진 미국 과학수사대에 빗대 네티즌수사대 또는 누리꾼수사대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특정한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상에 떠도는 소문 혹은 사실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공개한다.
네티즌수사대의 활약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축구선수 기성용과 배우 한혜진이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도 이들이다. 한혜진의 형부인 배우 김강우가, 자신의 아들이 유아용 매트 위에 앉아 있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한데 이 매트 모양은 기성용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속 매트의 모양과 정확히 일치했고, 네티즌수사대가 이를 포착한 것. 이를 통해, 기성용이 한혜진의 집에 방문했을 것이라는 말이 퍼졌고, 두 사람의 열애설이 확산됐다.
아이돌 가수 빅토리아와 최강창민의 열애설도 네티즌수사대가 제기했다. 빅토리아가 SNS에 음식을 먹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 속 숟가락에 비친 얼굴이 최강창민이라는 것. 이 소문 역시 빠르게 퍼졌고,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지갑과 가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귀마개 등의 제품 정보를 신속하게 알아낸 것도 네티즌수사대다.
네티즌수사대의 활동에는 문제점도 많다.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정보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네티즌수사대가 밝혀낸 정보가 설령 사실일 지라도, 사건 당사자가 타인들에게 알리기를 원치 않는 개인적인 정보를 유포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
네티즌수사대의 활약에 주어지는 보상은 잠깐의 환호와 관심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네티즌수사대를 자처하며 활동하고 있는 것은 왜일까. 전문가들은 인터넷 상의 정보를 취합해 사실 관계를 추론해내는 이 같은 활동이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가진 네티즌수사대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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