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 예산보다 세심한 정성이 우선”
“노인복지, 예산보다 세심한 정성이 우선”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3.04.19 10:22
  • 호수 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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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서구 전년성 구청장

227개 전체 경로당 직접 방문 애로사항 청취
건의사항 취합, 추경예산에 최대한 반영키로

인천광역시 서구 전년성 구청장은 올해 서구 관내 227개 경로당을 일일이 찾아가 불편한 점을 없는지 묻고, 이를 취합해 추경예산에 반영키로 했다.
전 구청장은 경로당을 순회 방문하면서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있는 경로당을 직접 목격했는가 하면 지난 1월 3일 새해를 맞아 새해인사 및 위문품 전달을 위해 관내 100세 이상 어르신 6세대를 방문하던 중 서구에서 최장수인 106세의 어르신이 집 앞은 물론이고 동네의 눈까지 치우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도 했단다.
‘복지는 예산보다는 세심한 정성’이라는 평소 소신대로 전 구청장은 힘이 좀 들더라도 발품을 팔아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전 구청장은 경로당의 실태를 직접 돌아보며, 어르신들에게 건강이 제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각 경로당마다 운동기구를 비치해 다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이 어려운 경로당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생활 필수물품을 지원함으로써 자칫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친자식 같은 복지’를 추진하고 있다.
전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모여 즐겁게 식사도 하고, 옛 이야기도 나누며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경로당을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복지예산은 늘 부족하기 마련이다. 기업체와 종교시설, 독지가들이 경로당과 결연을 맺고 후원을 함으로써 복지행정의 미흡한 부분을 다소라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역의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 구청장은 ‘어르신들은 우두커니 앉아만 있으면 우울증이나 치매에 걸리기 쉽다’며 검암동 9-1번지에 실버농장을 조성, 85명의 어르신들이 씨앗을 뿌리고 채소를 재배해서 나눠 먹도록 했다.
또한 그는 만 8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명절 효도수당을 신설, 설날과 추석이면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연인원 9000명)에게 심리적 위안은 물론 경로효친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명절 효도수당도 총 4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을 증액, 6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그동안의 ‘선별적 복지’에서 서구에 사는 만 80세 이상 노인이면 한 분도 빠짐없이 효도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적 복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한노인회 김상갑 서구지회장은 “대한노인회 각 지회장들도 전체 경로당을 다 돌아보기 힘든데 각종 업무로 시간을 쪼개 쓰는 자치단체장이 전체 경로당을 돌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전년성 구청장의 노인을 모시는 정성과 경로당에 대한 애정은 정말 유별나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또한 “지난 2012년에는 경로당 운영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경로당별 운영비를 5만원 인상하는 한편 경로당 내 가사도우미를 배치함으로써 노인 일자리 제공은 물론 경로당 청결유지 및 점심식사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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