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영 기자의 뉴스브리핑] 진단율 높아지자 환자 수도 ‘껑충’
[유은영 기자의 뉴스브리핑] 진단율 높아지자 환자 수도 ‘껑충’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4.25 16:46
  • 호수 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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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노인 치매환자 3배 늘어나

하루 30분 독서·글쓰기 예방에 효과

노인 치매환자가 6년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치매로 인한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치매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0만5000명에서 31만2000명(296.3%)으로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308.3%가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65세 이상 노인치매 진료인원은 1923명에서 5120명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75~79세에서, 여성은 80~84세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치매로 지출된 총진료비는 2051억원에서 9994억원으로 늘었으며 공단부담금은 1679억원에서 7885억원으로 늘었다.
총진료비 추이를 살펴보면, 65세 미만의 총진료비는 완만하게 증가한 반면 전체 총진료비와 65세 이상 총진료비의 기울기는 매우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병원을 찾은 65세 이상 노인치매환자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의료기관 종별로 봐도 요양병원과 종합병원 이용이 2006년부터 두드러져 노인치매환자의 증가를 반영했다. 2006년 요양병원 총진료비는 전체 총진료비의 절반인 998억원에서 2011년에는 75%인 7574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처럼 치매질환자의 전반적인 증가는 경제수준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정면 주임연구원은 “치매가 의심되거나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검진을 받기 때문에 진단율이 높아져 치매환자 수도 증가한 것”이라며 “특히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치매노인 유병률 조사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2012년 9.08%, 2020년 9.74%, 2040년 11.21%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된 바 있다.
건보공단의 치매에 대한 홍보활동으로 일반인의 치매에 대한 이해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이전에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가 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았지만 지금은 치매 초기에 보이는 인지기능 저하를 보호자가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첫 증상 후 평균 12년 생존
치매환자는 보통 첫 증상이 나타난 후 12년 6개월을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해관 나덕렬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국내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진단을 받은 환자 72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당뇨병이 있거나 남성인 경우는 생존기간이 더 줄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잊어버리는 기억장애와 말하기, 읽기, 쓰기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시공간능력 저하 등이 대표적인 첫 증상이다.
치매로 진단받기까지는 평균 3년 3개월이나 걸렸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진단과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호전가능성이 커진다. 선진국에서는 치매 진단이 빠를수록 치매비용이 줄어든다는 분석결과도 나와 있다. 초기에는 뇌기능의 퇴화를 지연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있고 환자의 치료 스케줄이나 의료비 지출 계획을 그만큼 빨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덕렬 교수는 “갑자기 기억장애나 언어장애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뇌영상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고 뇌경색 위험요인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치매예방 7대 원칙으로 △진땀나게 운동하기 △인정사정없이 담배 끊기 △사회활동 잘하기 △대뇌활동 잘하기(하루 30분 이상 독서와 글쓰기) △폭탄주 먹지 않기 △명랑하게 살기 △고혈압, 고지혈증 예방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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