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양아들 경찰관에 갈채
독거노인 양아들 경찰관에 갈채
  • 이미정
  • 승인 2007.01.1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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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경찰서 신천지구대 김호영 경위 ‘특진’ 영예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독거노인들에게는 ‘허 준’ ‘대장금’ ‘사랑의 가위손’ 등의 애칭으로 통하는 양아들 경찰관이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시흥경찰서 신천지구대 김호영(44)경위.


김 경위는 매달 둘째 주 화요일 오전 9시~낮 12시,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1~3시에는 대야치안센터로 근무처를 옮긴다.


둘째 주 화요일에는 동료 경찰관의 부인인 미용사 김귀자(38)씨와 함께 미용기구를 들고 대야동 독거노인 18명에게 퍼머 등 머리손질을 해 드린다.


마지막 주 화요일에는 중앙한방병원(원장 임정용)의 도움을 받아 독거노인들에게 침을 놓고 뜸을 뜨는 등 무료 한방치료를 벌이고 건강관리카드를 통해 꼼꼼히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또 매달 첫째 주 수요일 저녁은 포동 경기칼국수(대표 안원대) 식당에 독거노인들을 초대해 푸짐한 만찬을 대접한다.


김 경위는 신천동 자원봉사회원들과 함께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독거노인들에게 한달치 밑반찬도 배달하고 있다.


김 경위가 일요일마다 평안의집과 엘림요양원 등 관내 복지시설을 방문해 영정사진을 촬영해 액자로 만들어 드린 노인들도 90명이 넘는다.


“지난해 4월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뭐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강원도 양양에서 부모님들이 농사를 지으시는데 독거노인들을 뵈면 부모님 생각도 나고 봉사활동 시간이 즐겁기만 하더라구요.”


김 경위가 한달에 봉사활동으로 쓰는 돈만 30만원이 넘는다.


빠듯한 살림에 눈치를 주던 아내는 얼마 전 김 경위와 함께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배달한 이후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독거노인 가운데 서순자(86)할머니가 성당에서 기도를 드릴 때 제 이름을 맨 먼저 생각한다고 하구요. 이분들 모두 2~3일에 한번 꼴로 전화를 거시는데 귀여운 투정을 부리실 때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김 경위는 지난달 28일 경찰청이 지역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 1계급 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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