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보험 상품 중 ‘전용보험’은 10%뿐
암 보험 상품 중 ‘전용보험’은 10%뿐
  • 관리자
  • 승인 2007.01.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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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소비자 선택권 제한” … 보험업계 “수익악화로 불가피”

암보험 상품 가운데 전용보험은 14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140여개 상품은 모두 특약이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크게 저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생명보험사들이 암 발생률 증가로 보험금 지급부담이 커지자 전용보험 판매를 잇따라 중지하고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등에 붙은 특약으로만 암보험을 판매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9일 생보협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 ‘암보험 판매현황’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들이 팔고 있는 암 전용보험은 17종류, 암 특약보험은 144종류다.

 

그러나 LIG생명과 금호생명, 동양생명의 전용보험은 판매채널별로 중복계산 됐기 때문에 실제 판매되는 전용보험은 14종류다. 전체 암보험(158종류) 가운데 암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용보험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는 생보사들이 2005 회계연도에 암 보험에서 3768억원의 손실을 입는 등 수익이 악화되자 암 전용보험의 신규 판매를 잇따라 중단했기 때문. 현재 삼성과 교보, 대한 등 대형 3사는 암전용보험 판매를 모두 중단한 상태다.

생보사들은 전용보험의 보장금액이 특약보다 3~5배 많기 때문에 암 환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지급부담이 크고, 정부의 암환자 지원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민영 암전용 보험에 대한 수요가 줄어 더 이상 전용보험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암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보험사들의 움직임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약으로 암보험에 가입하려면 종신보험 등 주보험을 함께 들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 반면 암에 대한 보장한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료가 저렴한 암전용 보험을 판매하는 것보다 종신이나 변액보험에 암보험을 특약으로 붙여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과 부가가치가 높다”며 “보험사가 기본적으로 민영업체이지만 손해가 우려된다고 해서 상품 자체를 없애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용감독원은 암보험 활성화를 위해 보험기간에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는 ‘위험률변동’ 제도를 도입해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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